지난해 외국인이 한국 주식시장에서 2년 만에 순매수로 전환하며 막대한 배당금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외국인의 대규모 배당금 수령에 대해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16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작년에 한국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은 150억4000만달러의 매수 우위를 보여 2년 만에 순매수로 전환했다. 앞서 2011년 외국인은 69억6300만달러 어치를 순매도했다.
이처럼 국내 주식시장으로 유입한 대외자금이 늘어난 만큼 외국인이 받게 될 2012년분 배당총액도 막대한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12월 결산법인 가운데 시총상위 100개 기업의 2012년 사업실적에 따른 배당총액은 14조5395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전체 배당금액의 40%에 가까운 규모인 5조7537억원이 외국인에게 배당될 것으로 보인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예년 수준의 현금배당 성향을 유지한다는 가정 아래 삼성전자는 주당 1만6000원 안팎의 현금배당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돼 이 종목을 보유한 외국인이 수령할 배당총액은 1조37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현대차의 현금배당 추정치는 주당 약 3360원이다. 지난해 배당락일 전날 현대차에 대한 외국인 보유비율이 45.93%임을 감안할 때 현대차에 투자한 외국인이 받을 배당총액은 4400억원가량이다.
일각에서는 '론스타-외환은행 사태'를 떠올리며 외국인의 대규모 배당금 수령을 국부유출이라고 비판한다.
이들은 외국인이 한국 증시로 들어와 배당금만 챙긴 뒤 주식을 팔아치우는 방식으로 국내 주식시장을 교란한다고 비난하고 있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주로 대형주를 보유하고 있어 대규모 배당금을 챙기지만 이를 국부유출로 보기에는 국내 기업의 배당성향이 낮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