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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밤샘은 기본, 하루에 커피만 50잔! '개콘 - 현대레알사전'

▲ 일상 단어를 참신하게 재해석한 개그로 인기를 모으는 KBS2 '개그콘서트'의 코너 '현대레알사전' 멤버들. 왼쪽부터 송왕호·양상국·이희경·박영진·정범균.



인터뷰 하기엔 약간 이른 시간인 오전 11시에 만난 KBS2 '개그콘서트'(이하 '개콘')의 새 코너 '현대레알사전' 멤버들(박영진·정범균·양상국·이희경·송왕호)은 살짝 비몽사몽한 모습이었다. 사정을 들어보니 이날 오전 3~4시까지 아이디어 회의를 했단다.

얼마 전 일상 속 단어들을 요즘 남녀의 입장에 따라 각각 다르게 풀이한 개그로 인기몰이에 나선 이들은 "매일 밤샘 회의을 한다. 우리가 '개콘' 내에서도 가장 열심히 하는 팀"이라고 자부했다. 그리고 슬슬 하나둘씩 입이 풀리면서 현대레알사전의 탄생 비하인드를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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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레알사전 식 풀이에 따르면 나이트클럽이란 솔로 남자에겐 '돈만 쓰고 아무런 소득도 없이 돌아오는 곳'이고, 개그우먼 오나미와 박지선에겐 각각 '못 가본 곳'과 '미지의 세계'다.

또 솔로 여자에게 크리스마스란 '울리지도 않는 핸드폰을 들여다보는 날'이며, 솔로 남자에게 소개팅이란 '주선자가 보여준 사진이랑 다른 얼굴 만나러 가는 것'이다.

코너에서 사회자 역할을 맡은 정범균이 단어를 던지면 박영진과 이희경이 무표정한 표정으로 각각 남자와 여자 입장의 사전식 풀이를 한다. 양상국과 송왕호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등 코너의 분위기를 한껏 살린다.

단어가 멤버들의 입 밖으로 나올 때마다 시청자들은 무릎을 탁 치면서 웃음을 터뜨린다. 입소문을 타면서 인터넷에는 현대레알사전을 패러디한 글들이 등장했고, 배경음악을 묻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인기는 아직 실감하지 못하겠어요. 꼬마들이 알아보는 정도죠. 오히려 음악이 더 뜬 것 같아요. 하하하. 다만 막내 왕호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요새 부쩍 늘어난 걸 보면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있구나해요." (양상국)

송왕호는 다른 멤버들과 달리 생소한 얼굴이지만, 사실 코너는 그의 머릿속에서 처음 나왔다. 송왕호의 아이디어에 멤버들이 머리를 모아 지금과 같은 형태로 자리잡았다. 인터뷰가 처음이라는 그는 "선배들 덕분"이라며 쑥쓰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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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멤버들은 이번 코너에 피땀나는 노력을 쏟고 있다. 정범균은 "하루 50잔의 커피를 마실 정도"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다른 멤버들도 사정이 크게 다르진 않다.

"방송 한 회를 내보내려면 우린 무려 500개의 총알이 있어야 해요. 회당 평균 24개의 사전적 의미가 나가는데, 500개를 짜고 그 중에서 대중에게 가장 공감되고 재밌을 만할 걸 추려서 내보내는거죠." (박영진)

녹화 다음날인 목요일부터 다음주 월요일까지 5일 내내 오전 3~4시까지 밤샘 회의를 한다. 그 과정이 너무 치열해 웃겨야 된다는 부담감조차 가질 겨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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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단어의 사전적 의미의 탄생 과정은 '남자의 커피는 뭘까'와 같은 무심코 던진 단순한 물음에서 출발한다. 이후 멤버들끼리 말을 주고 받으며 다듬고 다듬어져 현대레알사전이 완성된다.

멤버 중 유일한 여자 멤버로 활약 중인 이희경은 "혼자만 여자라 의미를 풀이할 때 헷갈릴 때가 많다. 그럴 때면 멤버들이 뛰어난 아이디어로 더 재밌게 포장해준다. 주변 개그우먼들에게도 많이 물어본다"고 설명했다.

특히 매 회마다 오나미와 박지선 입장의 사전식 정의로 웃음을 주는 그는 "이 부분을 짤 때 가장 재밌다. 특히 박지선 선배는 마주칠 때마다 물어보신다. 자기 부분에서 웃음이 안 터지면 되려 미안해하기까지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편으론 간혹 비하 발언으로 비춰질 소지가 있어 민감한 부분도 있다. 때문에 멤버들은 입을 모아 "개그는 개그로만 봐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개그는 유행에 민감해 남들보다 한발 더 앞서가야 해서 지칠 때가 많은데, '그게 개그냐' '내려라' '재미없다'는 글까지 보면 마음이 아파요. 코너를 짜면서도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죠. 편하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박영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으니까 끝날 때까지 후회없는 코너가 됐으면 좋겠어요. 억지가 아닌 부담없이 봐주시면 더 바랄게 없답니다." (정범균)

사진/서보형(라운드테이블)·디자인/박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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