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 애플이 BMW를 인수해 '아이카'를 만들 것이란 흥미로운 예측이 나왔다.
런던 컨설팅그룹 스트래티지 이코노믹스 창립자이자 경제칼럼리스트 매튜 린이 투자전문 사이트 마켓워치에 기고한 '2013년 주목할 만한 7가지 예측' 가운데 하나다.
혁신의 한계에 이른 애플이 디자인과 기술에서 수십년 간 괄목할 만한 발전이 없었던 자동차 업계에서 특유의 디자인·마케팅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그렇다면 '아이카'는 현실로 다가올 수 있을까.
애플이라는 회사를 파악해보면 BMW 로고가 달린 '아이카' 등장은 긍정적이다. 애플의 공동창업자인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은 어렸을 때부터 동경해온 컴퓨터를 집 안으로 들이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즉 기업용이 아닌 개인용으로 만들어 팔면 수요가 더 많을 것으로 예측했다. 그래서 등장한 세계 최초 PC '애플1'은 큰 인기를 얻었다.
잡스가 세운 애니메이션 제작사 픽사도 마찬가지다. 디즈니가 평정한 시장에서 '더 많은 관객을 모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를 고민한 잡스는 세계 최초 풀3D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를 완성했다.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역시▲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일 만한 제품 ▲그래서 수요가 저절로 따라오지만 마진도 큰 제품 ▲누구나 베낄 수 있지만 그 전에 한 발 앞서 갈 수 있는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는 것과 같은 공통점이 있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자동차, 집 등이 있는데 제품 특성상 자동차가 유력하다. 잡스가 유언으로 남긴 유작이 있다면 자동차일 가능성이 크다.
실제 애플은 1000억 달러에 이르는 천문학적인 현금을 가지고 있어 BMW(시총 600억 달러)를 포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게다가 애플의 음성인식 기술인 '시리'가 BMW에 탑재된 초기수준의 '아이카'는 올해 안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반면 애플과 BMW의 핵심 역량이 달라 M&A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잡스가 성공한 비결 중 하나로 자신의 특기인 IT 관련 업무를 이어왔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자동차는 동력 메커니즘을 알아야 하고, 각종 안전 시스템을 파악해야 한다.
애플 입장에서는 그간 경험하지 않은 '신천지' 인 셈이다. 특히 애플의 강력한 경쟁자인 삼성이 예전 자동차 사업을 했다가 철수한 사례를 잘 알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