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카열전 - 혼다 오딧세이
결론부터 말해 오딧세이는 기아 카니발을 잡기 위해 들여온 모델이다.
그런데 3.5 엔진을 장착한 가솔린 모델로만 판매하고 게다가 가격이 4790만원이다. 디젤 라인업도 있고 가격이 2650만~3519만원인 카니발에 비해 열세다.
그렇다면 혼다는 왜 상품성이 떨어지는 오딧세이를 국내에 출시했을까. 한 마디로 오딧세이는 사람을 실어나르는 역할에 더해 그 과정에서 쾌적함을 느끼게 한다.
오딧세이의 차 길이는 5180㎜로 그랜드 카니발보다 50㎜ 더 길다. 차 폭 역시 1985㎜인 그랜드 카니발보다 25㎜ 더 넓다. 그런데도 7인승이다. 덩치가 되레 작은 카니발보다 두 사람을 덜 싣는다.
농담을 보태 '축구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실내 공간이 넉넉하다. 또 한 가지. 통상 승합차의 3열은 승차감이 무척 떨어지는데 오딧세이의 이 곳은 편안하다. 어지간한 세단의 1열 조수석 만큼이나 아늑하다. 2열 도어 위쪽에는 실내 상태를 보여주는 디스플레이가 있으며 바로 조작을 할 수 있다.
이 차의 또 다른 장점은 뛰어난 공간 활용성이다.
기본 트렁크 공간(1087L)도 넓은데 한 번의 조작으로 접을 수 있는 원-모션 폴딩(6대4) 3열 매직 시트에 폴딩과 함께 별도 분리가 되는 2열시트까지…. 냉장고 2대는 거뜬히 들어갈 것 같다.
최대출력 253마력과 최대토크 35.0㎏·m의 힘을 발휘하는 이 차의 공인연비는 복합 기준으로ℓ당 8.8㎞다. 하지만 실제 연비는 이보다 높은 10km/ℓ대로 측정됐다.
달리기 능력만 놓고 보면 '기본은 한다'고 할 수 있다. 전륜 구동의 교과서라 할 수 있는 혼다의 DNA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넉넉한 공간에서 7명 전원이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는 차라면 많게는 2000만원, 적게는 1200만원이 비싸다는 단점을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