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한 예능'이 지고 '착한 예능'이 뜨고 있다.
최근 연예인들의 독한 신변잡기 중심이었던 예능 대신, 가족과 인생에 대한 이야기로 외연을 확장한 예능이 주목받고 있다.
6일 첫 선을 보인 MBC '일밤'의 새 코너 '아빠! 어디가?'가 대표적이다. 스타 아버지와 자녀가 함께 여행하며 겪는 체험을 통해 부모 자식간의 심리와 에피소드 등을 유쾌하게 표현한 이 프로그램은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는 따뜻한 예능이라는 호평를 받고 있다.
호평에 힘입어 시청률도 상승세를 타면서 장기 부진에 빠진 '일밤'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20일 방송분 시청률은 지난주보다 0.9%포인트 오른 시청률 8.5%(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경쟁 프로그램인 KBS2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을 0.1%포인트 차로 앞섰다.
지난해 말과 이달 초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전파를 탄 SBS '땡큐-스님, 배우 그리고 야구선수'도 혜민스님·차인표·박찬호가 1박2일 여행을 떠나며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형식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끈 바 있다. 당시 자정에 가까운 방영 시간에도 10%를 넘기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 밖에 책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강호동의 복귀작 KBS2 '달빛 프린스', 현대 문명 속에서 행복을 고민한다는 취지의 KBS2 '인간의 조건', 연예인들의 국토 대장정기를 보여줄 SBS '행진' 등 '착한 예능'이 이달과 다음달 줄줄이 전파를 탄다.
한 방송 관계자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뻔한 연예인의 신변잡기 토크와 우후죽순 쏟아진 버라이어티·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들의 피로감, 우리 사회 전반에 불고 있는 힐링 열풍 트렌드가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탁진현기자 tak0427@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