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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뮤지컬 스타 차지연 "배역에 빠질수록 사랑은 글쎄…"



2006년 뮤지컬 '라이온킹'을 시작으로 '마리아 마리아' '드림걸즈' '엄마를 부탁해' '서편제' 등 뮤지컬배우로 화려한 필모그래피를 채워간 차지연(31). 현재 뮤지컬 '아이다'의 주역으로 관객을 찾아가고 있는 그가 "올 여름쯤 근사한 앨범을 내고 본격적으로 가수에 도전한다"며 해맑게 웃었다.

# '서영이' 닮은 맏딸

대전에서 국악을 하는 집안의 맏딸로 태어났다. 어머니와 외삼촌 등이 인간문화재로 어린시절 자연스럽게 국악을 접하며 살았다. 판소리를 따라하며 목청이 트였고, 가수가 되야겠다는 꿈을 키워갔다.

"하지만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소녀의 꿈은 산산이 부서졌죠. 고등학교마저 다닐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고 2때 무작정 집을 나와 서울행 버스를 탔어요. 이때부터 7년간은 고통의 연속이었죠."

이야기를 듣다 보니 요즘 국민 드라마 반열에 오른 '내 딸 서영이' 속 주인공 서영이가 떠올랐다. 아버지는 방탕한 생활을 이어가다 결국 가족을 버리고 집을 나가버렸다. 자신조차 건사하기 힘들었던 그는 여섯살 터울의 여동생까지 책임져야 했고, 아버지를 원망하면서 눈물의 시간을 보냈다.



# 터닝 포인트

안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을 정도다. 시간이 부족해 잠을 거르기도 일쑤였다. 그러다가 2004년 한 연기학원에서 시간강사로 아르바이트를 한 것이 인생을 바꾸는 계기를 만들었다.

"예술대학 진학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노래하는 법과 연기를 가르쳤죠. 사실 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배운 것이 오히려 많았어요. 이듬해 저도 서울예술대학 연극과에 당당히 합격했죠."

장학금을 받지 못하면 학교를 다닐 수 없어 악착같이 공부해 1등도 해봤다. 하지만 어려운 가정 환경은 이마저도 허락하지 않았다. 대학을 휴학하고 은행에 취직해 연기하는 법을 잊어갈 즈음 대학동기가 "뮤지컬 한번 안 해볼래"라고 던진 한마디에 새로운 인생이 찾아든다.

"'라이온킹' 오디션을 봤죠. 앙상블을 뽑는다고 했는데 전 배역 이름인줄 알았어요. 하하하. 그때 만 해도 뮤지컬 문외한이었거든요."

일본으로 건너간 그는 극단 시키의 아사리 케이타 대표의 눈에 들어 앙상블이 아닌 주술사 '라피키' 역을 당당히 꿰찼다. 이후 뮤지컬 배우로의 인생은 탄탄대로였다.

# 아이다

디즈니 뮤지컬 '아이다'는 이집트에 포로로 끌려온 아이다와 이집트 파라오의 딸인 암네리스 공주 그리고 두 여인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 장군 라다메스의 전설적인 러브스토리를 그린 작품이다. 뮤지컬 '라이온 킹'에서 호흡을 맞춘 팀 라이스와 엘튼 존이 다시 뭉쳐 주옥 같은 뮤지컬 넘버를 만들었다.

2005년 국내에 초연됐고, 2010년 옥주현이 아이다를 연기하면서 대중에 널리 알려졌다. 차지연은 올해 쏘냐와 함께 아이다를 맡아 무대에 오르고 있다.

"엄청난 고음을 소화해야 하는 곡들과, 포로로 잡혀있는 백성들과 사랑 사이에서 힘들어 하는 아이다의 캐릭터 분석에 애를 먹었어요. 목숨까지 건 사랑을 나눈 그녀에 몰입할수록 저를 가슴 아프게 했던 옛사랑이 떠올라 더 힘들었죠. 아마 전 다시 사랑 같은 건 못할거예요."



# 가수의 꿈

그에겐 두 명의 은인이 있다. 뮤지컬 배우로 만들어준 케이타 대표와 지난해 운명처럼 만나 대중적 스타로 이끈 가수 임재범이다.

"눈을 뜨니 스타가 됐다는 말이 실감나요. '나는 가수다'에서 임재범 선배와 '빈잔'을 부른 뒤 제 인생은 180도 바뀌었죠. 가수의 꿈이 눈앞에 그려졌고, '불후의 명곡' 무대에도 여러 번 설 수 있었어요."

4월 28일까지 이어지는 '아이다' 공연을 마친 뒤 본격적인 가수 변신에 돌입한다. 예당엔터테인먼트에서 조관우·임재범·알리 등과 한솥밥을 먹으며 차곡차곡 진행중이다.

"어떤 색깔의 앨범이 나올지 저도 기대가 커요. '아이다' 공연 많이 보러 보러 와주시고, 가수 차지연의 모습도 기대해 주세요." ·사진/한제훈(라운드테이블)·디자인/원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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