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시대에 이자 한푼을 더 받기위해 들었던 '정기예금'이 대폭 줄어 주목된다.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을 4000만원에서 2000만원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정부방침이 나온 이후 정기예금에서 12조원 가까이 빠져나갔다.

22일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4분기 저금리 기조와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 확대 발표로 만기도래 정기예금이 11조7000억원 감소했다고 밝혔다. 12월 중에만 9조4000억원이 빠져나갔다. 지난해 말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615조2000억원이다.

대탈출 러시가 이뤄진 정기예금은 증권이나 부동산 등에 투자를 하기 위한 대기성 자금으로 이동한 것으로 관측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같은 기간 수시입출금식 예금이 12조5000억원 늘어났다"고 말했다. 정기예금이 언제든 찾아 쓸 수 있는 수시입출금식 예금으로 전환된 것을 시사한다. 시중은행 수시입출금식 예금금리가 2%대인 점을 고려하면, 이 뭉칫돈들은 투자대상이 나타났을 때 활용하기 위한 대기성 자금으로 볼 수 있다.

한편 지난해 말 국내은행의 원화예수금 잔액은 1039조3000억원으로 연중 45조9000억원 늘었다. 증가 폭은 2011년 중 85조7000억원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