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y 캣우먼!
같은 부서에 근무하는 같은 직위의 여자가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결혼을 안 했고 그녀는 세 살 정도 되는 딸이 있지요. 물론 아기엄마가 가사나 육아를 돌보면서 회사를 다니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은 같은 여자로서 이해하려고 하지만 맨날 어린이집의 행사나 아이가 아프다는 이유로 조퇴를 하거나 회사를 안 나오거나 하면서 자기가 할 일이나 업무 뒷처리 등을 저에게 떠넘기곤 합니다. 처음엔 안 돼보여서 같은 여자로서 도와줬더니 점점 말로만 미안하다 하며 이런저런 아이 관련 핑계를 대면서 일을 넘기는 데 죽겠습니다. 출산과 돌잔치 선물을 주고도 이렇게 일방적으로 도와줘야하는 건지요. (애가 벼슬이냐)
Hey 애가 벼슬이냐!
애 낳고 일하는 여자의 한 사람으로서 조금 찔리는 감이 없지 않네. 난 일로는 절대 안 그러지만 가끔 나가기 싫은 모임 있을 때 시댁이 불렀다거나 애가 아프다는 핑계를 댔지. 그나저나 그 워킹맘으로 말할 것 같으면 애가 있어도 없어도 비슷한 짓을 할 타입의 인간이야. 상대의 연민과 관대함을 믿고 자기 일을 미루려고 호시탐탐 노리겠지. 애문제는 옆으로 치워두고 그 사람의 인간성을 냉정하게 살펴봐. 남한테 민폐 끼치지 않으려는 책임감 있는 워킹맘이라면 어떻게든 자기 일은 어떻게든 스스로 처리를 할 것이고 미안하다는 말도 쉽게 남발 못하지. 애가 있든 없든 치사한 인간은 어차피 치사해! 하지만 마찬가지로 쉽고 편리한 동료가 되어주는 당신도 문제. '그건 못하겠어요.'라고 거절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해. 안 그러면 계속 그 틈을 비집고 들어올 거니까. 어디 보자, 그 쪽이 '아이'라는 카드를 쓴다면 나는 '지병' 가령 생리통이나, 아니면 '아픈 부모'라는 카드를 써. 거짓말은 다 이럴 때 쓰라고 있는 것임. 내가 완강하게 거절하는 태도를 취하지 않는 한 그 워킹맘이 아니더라도 또 다른 인간 당신을 이용해들려고 할 거야. 그걸 못하면 평생 회사에서 남 뒤치닥거리 역할하다 끝나. (캣우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