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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액션대작 '베를린'의 류승완 감독 "인물도 봐 주세요"



류승완(40) 감독은 묻지도 않았는데 "아내(제작사인 외유내강의 강혜정 대표)가 시켜 비비크림을 바르고 나왔다.아무리 약장수라지만 민낯이 너무 추레해 보이면 사람들이 약을 사 주지 않을 것같아서"라고 너스레부터 떨었다.

여기서 류 감독의 '약 파는 행위'란 영화 홍보를 뜻한다. 순 제작비 100억원대의 액션 대작 '베를린'의 31일 개봉이 임박한 지금은 흥행에 도움되는 일이라면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하는 때. "약 팔아댄다"고 우스갯소리처럼 말하지만, 제작과 연출을 겸한 처지에서 절실할 수 밖에 없다.

▶ 작품이 만들어지기까지

이 작품을 구상하게 된 첫 계기는 3~4년전 읽은 '몬테크리스토퍼 백작'의 완역본이었다. 복수의 화신으로 바뀌어 가는 에드몽 단테스란 인물에 푹 빠져버렸다. 비슷한 시기에 간첩이란 직업군에 대해서도 호기심이 생겼다. "자신이 몸담았던 조직을 상대로 복수하는 과정에서 잃어버린 정체성을 되찾는 간첩의 이야기로 출발했죠. 무엇을 보여줄까보다는 장르에 상관없이 어떤 인물을 얘기할까에 집중하고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무대가 독일 베를린이 됐고, 제작비도 100억원대로 뛰어오르게 된 것이죠."

삭발한 류승완(가운데) 감독이 베를린 현지 촬영장에서 하정우(왼쪽) 전지현과 모니터를 하고 있다.



한국에서 세 자릿수의 제작비는 감독에게 엄청난 부담이다. 류 감독도 그랬다. 지난해 베를린 현지 촬영 기간중에는 허리 디스크가 재발하고, 매일밤 악몽을 꾸어대는 통에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었다. 아침에 머리 감을 기운이 없어 아예 삭발을 결심했다. 국가정보원 요원 정진수 역의 한석규는 갑자기 머리를 박박 밀고 촬영장에 나타난 그를 "고등학교 다닐 때 인상 더럽다는 소리 많이 들었겠다"며 놀려댔다.

여전히 수면 부족 상태일 정도로 살 떨리는 나날이지만, 북한의 선후배 첩보원인 표종성(하정우)과 동명수(류승범)가 맨몸으로 맞붙는 결말부의 격투 장면, 표종성의 아내인 연정희 역의 전지현 만큼은 자신있어 한다. "결말부 격투신은 정두홍 액션 감독이 제게 무려 스무 번이나 퇴짜를 당했던 장면입니다. 액션 콘티를 짜 올 때마다 '아저씨' '회사원'을 언급하며 '이러다 우리 밥줄 끊긴다'고 호통치기 일쑤였어요. (웃음) 전지현 씨는 할리우드에서 출연한 '설화와 비밀의 부채'란 영화를 보고 캐스팅을 마음먹었습니다. 물 같은 배우이므로 어떤 컵에 담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란 믿음이 생겼죠. 많은 사람들의 예상과 달리 북한말 습득 속도도 하정우·류승범보다 빨랐어요."



▶ 진한 여운 준다면 대만족

관객의 해석이 궁금해지는 요즘이다. '액션 키드'란 자신의 오랜 별명 탓에 그저 단순한 액션물로만 받아들일까 살짝 걱정스럽지만, 그 역시도 흔쾌히 인정할 준비가 돼 있다.

다만 정보 부족으로 북한을 다루는 모든 것들은 판타지가 될 수 밖에 없는 현 시점에서 사실감 부여에 노력한 대목은 인정받길 희망한다. 또 주요 등장인물들로부터 진한 여운을 제공받는다면 대만족이다. 관객에게 공을 넘긴 그의 표정에서 비장한 기운마저 배어난다.

·사진/서보형(라운드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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