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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하이브리드 소설로 우정 다진 정선희와 유현수 작가

정선희(왼쪽)와 유현수 작가



영화 '건축학개론'과 드라마 '응답하라 1997'로 촉발된 연예계 복고 열풍이 새해에도 이어질 조짐이다. 가십과 극단으로 치닫는 폭로가 방송에 넘쳐나고 첨단 미디어가 발달하는 가운데서도 대표적인 아날로그 매체인 라디오에서는 그 시절의 감성이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SBS 파워FM '정선희의 오늘같은 밤'의 DJ 정선희(41)와 그의 단짝인 유현수 작가(39)의 수다 속에는 '연예와 연애 20년 역사'가 빼곡히 담겨 있다.

# 인간적인 정이 있었던 그 시절의 이야기들

1992년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정선희는 MBC '정오의 희망곡'과 SBS '정선희의 러브FM' 등 라디오 DJ로 더욱 이름을 날렸다. 현재는 자정에 시작하는 라디오 진행자로 깊은 밤 청취자의 마음을 따스히 감싼다.

1995년 서울예대 문예창작과 졸업과 동시에 방송계에 입문한 유현수 작가는 '정오의 희망곡'과 케이블 채널 MTV '정선희의 써니사이드'를 거쳐 현재까지 정선희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두 사람은 프로그램을 거쳐간 수 많은 게스트와 음악을 통해 9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감성을 아우르고 있다.

"요즘 복고 트렌드가 뜨고 있지만 그런 유행은 갑자기 온 게 아니예요. 문화 소비 중심 계층인 30~40대들은 그동안 지나온 삶을 돌아보고 앞으로 남은 인생을 고민하는 세대잖아요. 복고 열풍은 그들의 관심이 한 데 모여 이뤄진 게 아닐까요."(정선희)

정선희(왼쪽)와 유현수 작가



90년대는 사회적으로 불안했지만 문화적으로는 가장 왕성했던 시기였고, 당시의 음악도 그래서 다시 주목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90년대 말 IMF와 세기말을 겪던 시기에 음반은 100만 장 이상 팔렸고, 아이돌 문화가 태동하는 등 대중문화는 어느 때 보다 왕성했어요. 당시 연예계는 시스템화 되지는 않았지만 인간적인 정이 넘쳤죠. 라디오에는 여전히 그때의 온기가 남아있는 것 같아요."(유현수)

"선희 언니는 그런 라디오의 장점을 가장 잘 살리는 DJ라 생각해요. 게스트들의 출연 목적은 달라도 언니 앞에서는 어느새 마음의 무장을 해제하죠. 개인적인 일로 펑펑 울고 온 화요비는 예정된 라이브는 못하고 한 시간 동안 언니의 위로를 받고 갔었고, 신하균·정재영·송일국 등 인터뷰를 꺼리는 남자 배우들이 가장 선호하는 방송이 언니 프로였으니까요."(유현수)

"어느날은 하희라씨 매니저가 생방송 중 급하게 찾아와서 CD 하나를 틀어달라는 거예요. 안면도 없던 분이었지만 왠지 느낌이 좋아 부탁을 들어줬고, 예정에도 없던 최수종씨의 생일 이벤트가 펼쳐졌죠."(정선희)

"신인이든 무명이든 누구나 와서 편안하게 놀고 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건 유 작가의 탁월한 능력이에요. 빅뱅·소녀시대·원더걸스 등 지금의 월드스타들의 데뷔 무대도 생생히 기억나요. 그들의 첫 페이지를 함께 했다는 것만으로 영광이죠."(정선희)



# 연예와 연애가 만난 하이브리드 소설 출간

이들이 함께 해온 시대적 공유감은 최근 발간된 유 작가의 소설 '연애만 이십년째'에 고스란히 녹아났다. 서울예대를 다니며 목격한 숱한 스타들의 학창시절 생활담과 라디오에서 받은 청취자들의 뭉클한 사연이 밑바탕이 된 '연예&연애 하이브리드 소설'이 탄생했다. 가상의 인물들이 겪는 20년간의 일과 사랑이 중심이지만 20년간의 한국 연예사가 그 배경에 정교하게 그려졌다.

"30대 초반 기획해서 지금에야 완성하게 됐어요. 나와 주변의 사람들이 연애하며 실제 주고받았던 얘기들, 삐삐와 휴대전화에 남아 있던 음성과 문자 기록이 수십 권의 다이어리에 여전히 남아 있어요. 누군가의 얘기지만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 본 얘기일 거예요."(유현수)

쥬크박스 뮤지컬로 인기를 얻었던 '온에어'의 작가로도 이름을 알린 바 있는 유 작가는 "음악에는 추억과 시대를 떠올리는 힘이 있다"고 말한다. 이번 소설에도 51개 챕터마다 그 내용과 시대에 걸맞는 가요와 노랫말을 실어 감정을 극대화 했다.

"요즘은 나와 남의 이야기를 폭로하고 슬픔을 파는 시대 잖아요. 유 작가는 허무맹랑하지 않은 우리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았어요. 이야기가 살아있는 라디오 같은 소설 말이죠."(정선희)

·사진/서보형(라운드테이블)·디자인/원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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