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맹추위가 이어지면서 가정내 실내 환기에 각별히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아파트를 포함한 전국 주택을 조사한 결과, 22.2%가 방사성 물질인 라돈에 기준치 이상 노출됐다.

2011년 12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단독, 연립, 다세대주택과 아파트 7885세대를 대상으로 벌인 이 조사에서 1752곳이 다중이용시설 권고기준인 ㎥당 148㏃(베크렐)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라돈은 자연에서 발생하는 방사성 물질로 세계보건기구(WHO)는 흡연에 이어 폐암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특히 겨울철이 라돈에 상대적으로 더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실내외 온도 차이가 발생하면서 더 많은 양의 라돈이 실내로 유입되는데 추운 날씨 탓에 실내가 밀폐된 시간이 길기 때문이다.

주택유형별로는 단독주택의 33.0%가 기준치를 넘었으며 평균 농도도 156.9㏃/㎥로 가장 높았다. 연립?다세대주택은 14.4%가 기준치를 초과했으며 평균 농도는 103.3㏃/㎥였다. 아파트의 경우 5.9%만 기준치 이상이었으며 평균 75.0㏃/㎥의 농도를 보였다.

단독주택에서도 지하층과 1층, 오래된 주택일 수록 농도가 짙었다.

지역별로는 강원, 전북, 충남, 충북 등 산간과 농지가 많은 지역이 서울, 울산, 부산 등 대도시보다 훨씬 높았다.

환경과학원 측은 "자연적으로 포함된 우라늄 농도가 지역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지역별 차이가 존재한다"며 "환기를 자주 하고, 건물의 갈라진 틈새를 보강재 등으로 막으면 라돈 농도를 낮출 수 있다"고 조언했다.

라돈 저감 매뉴얼과 정보는 생활환경정보센터(www.iaqinfo.org)에서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