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카열전 - 벤츠 C200
벤츠는 럭셔리 카 브랜드를 대표한다. 차를 모르는 사람도 '벤츠'는 다 알 정도다. 그런데 이런 벤츠를 '갖는다'는 관점에서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벤츠 라인업 중 가장 많이 팔리는 E클래스의 경우 평균 7000만원대다. 일반적인 직장인이라면 선뜻 구매할 수 없는 수준이다. 대안은 있다. 하위 모델인 B클래스나 C클래스로 눈을 낮추면 된다.
B클래스는 세단과 SUV를 결합한, 그래서 조금은 마니아틱한 느낌이 있어 결국 C클래스로 이동할 수밖에 없다. C클래스는 4000만원 후반에서 5000만원 초반의 가격에 가솔린, 디젤 모두 선택할 수 있다.
그렇다면 C클래스를 탔을 때 E클래스가 주는 기쁨과 성능을 느낄 수 있을까. 아무리 C클래스라고 하지만 그래도 그랜저보다는 비싸고 제네시스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고가의 차임은 분명하다.
전면 벤츠 로고가 지나치나 해도 무관할 만큼 크게 박힌 외관은 매력적이다. 호불호가 갈리는 후면과 달리 날카로우면서도 우아한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인테리어는 아쉬운 점이 없지 않지만 무난하다. 전화를 걸 수 있는 숫자 9개가 달린 센터페시아가 다소 만족스럽지 않을 수는 있다. 차 사이즈가 아반떼급인 만큼 뒷좌석이 다소 좁은 것도 C클래스의 현실이다.
동력 성능은 역시나 벤츠다. 직렬 4기통 신형 가솔린 직분사 엔진에 7단 자동변속기를 단 이 차는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27.5kg·m의 다소 '평범해 보이는' 제원을 갖췄으나 피부로 느끼는 퍼포먼스는 그 이상이다.
BMW의 엔진이 20대 청년같다면 벤츠의 엔진은 '불혹'이라는 40세 남성처럼 다가온다. 힘과 부드러움, 민첩성과 유연함을 두루 갖췄다. 연비도 11.9km/ℓ로 나쁘지 않다.
C 클래스 선택의 관건은 다음과 같다. '아반떼 크기의 벤츠를 제네시스 가격에 살 것인가 말 것인가.' 4740만·529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