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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생각저런생각 - 스펙 쌓기 대신 꿈을 택했다

이승용(25·대학생)

'잘 지내?'. 참을 수 없는 안부인사의 무거움이랄까. 성큼 다가온 마지막 겨울방학, 졸업과 취직을 함께 준비해야만 하는 나. 친구들의 안부인사에 '응, 요즘 잘 지내'라는 말을 건네기 위해서는 높은 학점과 토익 점수 등의 '뛰어난 스펙'이 있어야만 할 것 같다.

남들이 보기엔 어떨지 몰라도 나는 약 두 달 전부터 지인들과 함께 팟캐스트 방송을 시작했다. 스펙에는 문외한이지만 '영화 보기와 술 마시기, 그리고 사람 만나기'를 좋아하던 나였다. 평소 술자리에서 지인들과 도란도란 주고받던 재미있는 영화 이야기들을 한데 모아 방송으로 만들어보고 싶었다. 우여곡절 끝에 우리의 영화 전문 팟캐스트 방송 '영화식당'이 만들어졌다.

장비를 구비할 여유가 없었던 우리는 승용차 안에서 스마트폰으로 첫 녹음을 시작했다. 매주마다 서로 머리를 맞대고 함께 큐시트도 써내려갔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모르는 사람들에게서 조금씩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 내가 알지 못하는 누군가가 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준다는 것은 정말 짜릿하고 행복한 경험이었다.

나는 더 이상 지인들의 안부인사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소위 '스펙'이 모든 행복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꿈은 점수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언젠가 방송에서 다룬 기타노 다케시의 영화 '키즈리턴'의 마지막 대사가 생각난다.

"우리 정말 끝난 걸까?" "아니, 우린 아직 시작도 안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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