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CEO와칭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경제>경제일반

웰빙·힐링의 뒤를 잇는 자아성찰

트렌드를 분석할 때 가장 먼저 살피는 것이 인플런스(Influence)다. 인플런스는 미래가치 변화의 요소를 찾아내는 데 있어 그 배경이 될 수 있는 현상을 말한다. 구체적으로는 영화, 책, 공연, 방송, 미술, 음악, 경제, 정치 등에서 나타나는 사건의 원인을 분석해서 그 핵심이 앞으로도 유효할 것인지 판단하는 일이다. 당연히 인플런스를 놓치면 유효한 트렌드 전망은 불가능하다.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Life of Pi)'가 조용하게 관객을 모았다. 라이프 오브 파이는 얼핏 황당(구명보트에 얼룩말, 호랑이, 원숭이가 우연찮게 올라타는 것부터)한 인도 소년의 표류이야기로 비춰진다. 관객이 이 영화에 재미를 느끼고 입을 통해 지인에게 추천하는 이유가 뭘까. 스토리의 탄탄함, 지루하지 않은 긴장감, 원작에 대한 기대일까. 그렇다, 또 아니다.

필자는 자사 연구소 연구원들과 이 영화에 대한 토론을 두 차례에 걸쳐 해봤다. 연구원마다 차이는 있었으나 대부분 주인공 파이와 타인 사이의 진실에 관한 이해에 주목했다. 사건에 대한 주인공의 서술과 묘사는 너무 만화 같아서 듣는 사람에게 의심을 받는다. 반대로 사건의 주인공을 동물 대신 사람으로 얘기했을 때 오히려 공감을 얻는다. '과연 어느 것이 진실일까'가 관객의 관심이다.

하지만 이 영화의 핵심은 주인공 파이의 또 다른 자아, 이성과 감정(본능)의 충돌과 타협에 있다. 상황에 따라 인간의 이성이, 조건에 따라 인간의 감성이 우세할 수 밖에 없고 그것이 당연하다는 주장이 담겨있다. 그리고 이것이 새로운 트렌드인 자아성찰이다. 이 트렌드는 이미 혜민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에서 나타났다.

웰빙, 멘토링, 힐링에 이어 등장하는 자아성찰. 이는 우리가 놀랍도록 지혜롭게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이며, 사람이 세상의 중심이라는 르네상스적 인본주의의 진화에 해당한다. 당분간 온기가 느껴지는 시대 트렌드가 이어질 듯 하다.

/박상진 인터패션플래닝(www.ifp.co.kr) 대표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