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에서 최초로 옥상 텃밭을 일군 삼선동 푸르지오 아파트, 버려진 공간을 활용해 도서관으로 전환 지혜의 발전소를 건립한 돈암동 한신휴 아파트 주민들.
아파트 등 공동주택의 이웃간의 커뮤니티와 공동체 복원에 주력해 온 서울 성북구가 그동안 추진했던 사업의 주요 성과와 시행착오를 담은 사례집 '아파트, 이웃을 만나다'를 발간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사례집은 일반적인 공공기관 간행물의 보고서 형식을 벗어나 공동체 활성화에 직접 참여한 주민들의 소감과 경험담, 보람 등을 에세이 형식으로 담아 흥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사례집은 일상 속에서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작고, 초라한 대상을 주민들이 관심을 갖고 머리를 맞대면 삶의 공간은 한층 더 풍요로워질 수 있다는 깨달음을 준다.
정릉 풍림원 아파트 주민들은 장난감에 쉽게 싫증을 내는 어린 자녀들을 위해 장난감 도서관을 만들었다. 처음엔 이웃간에 장난감을 돌려가며 사용하자는 생각으로 시작했지만 장난감 도서관을 통해 이웃간에 얼굴을 마주하면서 자연스레 육아, 가사 정보 교환의 장으로 발전하면서 동네 주민들은 함께 북한산 둘레길을 함께 걷는 일이 잦아졌다.
손정수 주택관리과장은 "공동체 커뮤니티의 생생한 이야기를 통해 도심 속에서 잊혀져가는 정과 공동체 문화를 다시금 돌아보고 싶었다"고 사례집 발간의 취지를 설명했다.
한편 성북구는 '큰 숲의 시각에서 한 옥상텃밭 가꾸기' '작은도서관 운영' '공동육아방 운영' 등의 공동주택 커뮤니티 공모사업이나 공예, 건강강좌, 환경교실 등의 주민 문화프로그램 운영 지원 사업, 공동주택 커뮤니티 리더를 키우는 아카데미 등을 진행해왔다.
김영배 구청장은 "우리 구의 공동체 커뮤니티 활성화 성과를 배우기 위해 해외에서도 많은 이들이 방문을 하고 있다"며 "입주민간의 공감과 소통, 함께 어우러지고 함께 지역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공동체 문화의 회복이 가장 중요한 성과"라고 말했다./배동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