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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필름리뷰 : 절제된 코미디로 무게 살린 '남쪽으로튀어'



다음달 6일 개봉될 '남쪽으로 튀어'는 일본 인기 작가 오쿠다 히데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1980년대 초반 일본 사회가 배경인 원작을 현대 한국 사회와 정서에 맞게 각색했다.

임순례 감독이 "남쪽이 상징하는 자유, 제도나 관습을 벗어나 이상향을 찾아 나서는 가족의 이야기"라고 밝힌 것처럼 탈피하고 싶은 현대 사회의 부조리한 단면이 영화 곳곳에 숨어 있다.

난개발, 무상급식, 동물 유기, 정부기관의 개인사찰, 정치인 비리 등 다양한 정치·사회적 이슈를 떠올리게 하는 에피소드를 통해 각자 나름대로 영화를 독해할 수 있는 재미가 있는 작품이다.

주인공 최해갑(김윤석)은 '주민등록증을 찢어라'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를 만든 감독으로 할 말은 하고 못마땅한 건 하지 않는 인물이다. 국민연금 납부를 거부하며 공무원에게 "나라가 언제부터 국민들을 걱정했느냐"며 일침을 가한다.

공과금 체납으로 집이 압류당하는 신세가 되자 최해갑은 결국 가족을 데리고 고향 섬 마을로 향한다. 그러나 평화로운 섬 마을 집도 리조트 개발을 위한 강제 철거 위기에 놓인다.



영화를 보면 자연스럽게 용산 사태나 제주 강정 마을 사건을 떠올릴 수 있다. 그러나 임 감독은 부담스럽거나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한 가족을 둘러싼 소동으로 녹여내며 자연스럽게 풍자했다. 그러면서 절제된 코미디로 메시지의 무게감을 살렸다.

이 같은 효과를 극대화한 건 김윤석이다. 적절한 톤 조절과 절제로 억지스러울 수 있는 캐릭터에 설득력을 불어넣었다. '완득이' '거북이 달린다'와 같은 전작에 이은 '동네 아저씨' 연기는 다른 배우가 쉽게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영화와 완벽히 어우러진다. 15세 이상 관람가.

/유순호기자 suno@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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