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학력인 박사들 사이에서도 성별에 따라 연봉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2012학년도(11년 8월 및 12년 2월) 국내 대학 박사학위 졸업자 7061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연봉 5000만원 이상이라고 답한 사람은 63.2%에 달했다.

여성은 36.2%로 절반에 그쳤다. 연봉 3000만원 이하를 받는 경우는 남성이 11.4%였으나 여성은 28.6%로 더 높았다.

전공별로 연봉 5000만원 이상인 비율은 의학이 67.8%, 공학 67.1%로 가장 높았고 사회 62.1%, 자연 43.4% 순이었다. 교육·사범 전공자는 32.5%만 연봉 5000만원을 넘었고 인문사회계와 예술·체육도 비율이 각각 34.3%와 36.6%에 그쳤다.

연봉 3000만언 이하를 받는 경우는 인문사회 전공자가 40.6%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예술·체육(27.1%), 자연(22.8%) 순이었다.

조사 시점에 취업했거나 취직이 확정된 박사는 남성(71.0%)이 여성(51.7%)보다 19.3%포인트 높았다. 다음 학기에도 처우가 열악한 시간강사로 일할 계획이 있는 비율도 여성(50.6%)이 남성(32.3%)보다 훨씬 높았다.

송창용 연구위원은 "여성이 인문과 자연과학 등 기초 순수 학문을 전공하는 경우가 많아 급여와 취업여건이 좋지 않다"며 "공학과 순수 학문의 융합 프로젝트를 많이 발굴해 여성 박사의 처우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유리기자 grass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