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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백지영의 '싫다'로 가요 도전한 이루마 "걸그룹 노래도 만들어요"



감성적인 피아노곡으로 클래식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이루마가 가요 작곡가로도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자신이 작곡한 백지영의 발라드 '싫다'가 최근 가요 차트 상위권을 휩쓰면서 새삼 주목받고 있는 그는 "클래식과 대중음악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 가요 작곡은 그동안 꿈꿔왔던 일

'싫다'는 이루마가 그동안 '키스 더 레인' '메이비' '리버 플로우 인 유' 등 세미 클래식 연주곡을 통해 전해준 느낌과 다르다. 특유의 감성은 여전하지만 장르도 템포도 다른 대중성 강한 가요다.

"지난해 11월 곡 제의를 받았어요. 곡을 쓸 시간이 많진 않았지만 백지영씨의 음색을 많이 연구했죠. 템포를 넣어 새로운 발라드 느낌을 주면서도 '사랑 안 해'처럼 백지영씨가 이전에 부른 곡들과 비슷한 색을 유지하려고 했어요."

가요 작곡이 새로운 시도처럼 비춰지지만 사실 처음은 아니다. 클래식을 하기 전부터 가요에 관심이 많았고, 알려지지 않았을 뿐 테이·김연우·팀·배다혜·MC스나이퍼 등 가수들과 계속 음악 작업을 해왔다.

그러다 얼마 전 2FACE와 함께 작곡 프로젝트 팀 마인드 테일러를 결성하고 본격적으로 가요 작곡에 뛰어들었다. '싫다'는 마인드 테일러의 작품으로, 앞으로 발라드뿐 아니라 댄스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영국에 있다가 2000년 초에 귀국했을 때 연극 음악으로 일을 시작했어요. 가요에도 관심이 많아서 댄스곡 등 몇 곡을 만들었는데 당시엔 잘 되질 않아서 일을 접고 나중을 기약할 수 밖에 없었죠. 꿈꿔왔던 일을 이제야 하게 돼 행복해요."

얼마 전 백지영의 컴백 무대에서 피아노 연주를 하기도 했던 그는 "그동안 해왔던 연주 음악은 잔잔한 곡이라 객석의 환호 소리를 들을 순 없었다. 열광시킬 수 있는 음악을 해보고 싶었다"면서 웃었다.

현재 백지영 뿐 아니라 다른 가수들의 곡 작업까지 하느라 바쁘다. 그 중엔 걸그룹도 있다. "가요 작곡가로서는 신입이나 마찬가지죠. "'싫다'를 계기로 가요계에서 작곡할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 어떤 장르도 아닌 '이루마의 음악'이 목표

사실 이루마는 이전부터 클래식계에서 색다른 존재로 통했다. 정통 클래식 작곡을 전공했지만 대중적인 클래식 음악을 해서다. 가요 작곡은 그 연장선인 셈이다.

"정체성을 고민해 본 적은 없어요. 클래식이든 가요든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하고 싶죠. 어떤 장르가 아닌 이루마의 음악을 들려주고 싶습니다. 많은 분들이 훗날 기억할 수 있는 음악이라면 더 바랄 것이 없어요."

가요에 한창 애착을 쏟고 있지만 현재의 이루마를 있게 한 연주 음악을 소홀히 하는 건 아니다. 지난해 10월부터 전국 투어를 펼치고 있다. 현재까지 총 15개 도시에서 2만5000여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게다가 DJ로 나선 MBC FM4U '이루마의 골든디스크'도 매일 꾸준히 진행 중이다. 권상우의 아내인 손태영의 언니와 결혼해 딸 한 명을 둔 그는 "많이 바쁘지만 틈틈이 아이와 놀아줄 시간은 있다"면서 "어느 때보다 행복하고 앞만 보고 달리려 한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대운이 들었는지 가요 작곡 뿐 아니라 해외 공연 제의도 봇물을 이룬다. 다음달 2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릴 서울 공연을 마치면 3월엔 독일 앨범 발매 쇼케이스가 있고 4~5월에는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공연이 예정돼있다.

"많은 분들이 갑자기 가요 작곡가로 활동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꾸준히 연주 음악을 하고 있어요. 가요에선 마인드 테일러의 색을, 연주 음악에선 이루마 색을 계속 보여줄 겁니다."

·사진/서보형(라운드테이블)·디자인/양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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