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을 아낄 수 있는 증권사 절세상품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분리 과세 상품인 유전펀드에 1조원 가까운 자금이 몰리는가하면 브라질채권, 월 지급식 주가연계증권(ELS) 등 각종 절세상품 매출은 올해 들어 폭증하고 있다.
지난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이 공동 모집한 '한국투자 패러랠 유전 해외자원개발펀드' 청약 결과 4000억원 목표에 모두 9416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우리투자증권에만 5129억원이 몰리는 등 전체적으로 2.35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10억원 이상의 자금을 투자한 개인투자자도 많았다. 유전펀드는 액면가 3억원 이하에 대해 배당소득세 5.5%만 물리고 초과분은 15.4%의 세율이 적용되는 분리과세 혜택이 주어진다.
한국-브라질 양국의 조세협약에 따라 이표와 자본차익에 비과세되는 브라질 국채도 새해 들어 '빅히트'를 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12월 한 달간 브라질 채권 매출이 23억원이었으나, 올해 들어 지난 29일까지 142억원이 판매돼 6배 이상 급증했다.
미래에셋증권 측은 "브라질 국채는 연 10%의 높은 표면금리에 이자소득, 채권평가차익, 환차익 모두 비과세여서 금융거래세 6%를 감안해도 시중금리+α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수익 분산 효과가 있는 월 지급식 주가연계증권이나 즉시연금도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KDB대우증권은 월 지급식 ELS 판매액이 지난해 10월 275억원에서 1월에는 29일까지 836억원으로 급등했고, 하나대투증권은 지난해 10∼12월 ELS 1회당 평균 모집액이 10억원 정도였으나 1월 들어서는 20억원으로 불어났다.
즉시연금은 없어서 못 팔 정도다. 삼성생명 등 주요 보험사들은 이미 월별 판매한도를 채워 판매가 중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