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다큐'를 코드로 더욱 치열해진 예능프로그램 경쟁에 '뉴페이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웃음보다 진정성을 추구하게 된 시청 트렌드에 맞춰 그동안 쉽게 볼 수 없었던 예능 블루칩들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동시에 프로그램에 신선함을 불어넣는 전략이다.
"웃음보다 인간미를 추구하겠다"고 나선 MBC '일밤-아빠 어디가'는 MC가 없다. 성동일·송종국·이종혁·윤민수 등 방송인 김성주를 제외하면 출연진의 전원이 '예능 초짜'로 구성돼있다. 버라이어티 특유의 화려한 연출은 없지만, 시골에서 뛰노는 아이와 아빠의 교감 자체를 진솔하게 담아내면서 '일밤'의 구원 투수로 활약 중이다.
다음달 방영 예정인 SBS '행진'은 영화배우 이선균·유해진이 국토대장정에 나서는 모습을 담는다. 이들의 실제 '절친'들과 전 국가대표 역도선수 장미란 등 10여명이 함께하는 이 프로그램은 하정우가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됐던 '577 프로젝트'의 텔레비전 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혼자 사는 남자 스타들의 모습을 담은 리얼 다큐 형식으로 그려낼 MBC 파일럿 프로그램 '남자가 혼자 살 때' 에서는 이성재·김광규 등 작품을 통해서나 만나볼 수 있던 배우들의 기러기 아빠 생활이 낱낱이 공개될 예정이다. 가수 겸 배우 서인국도 이 프로그램을 통해 예능 신고식을 치른다.
한 방송관계자는 "리얼버라이어티에 대한 시청자들의 시선이 날카로워진만큼, 웃음에서는 다소 부족하더라도 진정성을 담을 수 있는 다큐버라이어티가 득세 중"이라고 분석하면서 "최대한 담백하고 진솔한 모습을 담아야 하는 프로그램의 특성상 예능의 때가 묻지 않은 이들을 선호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권보람기자 kwon@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