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지난해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 일가친척의 축재 기사를 내보낸 뒤 중국군으로 의심되는 해커들의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30일(현지시간) NYT에 따르면 해커들은 원자바오 일가가 3조원대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기사가 나간 뒤 4개월간 지속적으로 공격을 했다.
특히 해커들은 원자바오 일가 축재 기사를 작성한 뉴욕타임스 상하이 지사장 데이비드 발보사와 전 베이징 지사장 짐 야들리의 e-메일 계정에 들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질 에이브럼슨 뉴욕타임스 편집인은 "발보사에게 정보를 제공한 인사들의 이름을 찾는 것으로 보였다"며 "그러나 해커들이 원자바오 기사와 관련해 민감한 e-메일이나 파일에 접근, 자료를 내려받고 복사한 증거는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해커들은 모든 임직원의 비밀번호를 빼냈으며, 그 중 임직원 53명의 개인 컴퓨터에 접근하려고 했다. 이들은 대부분 편집국 밖에 있는 사람들이다. 해커들이 원자바오 기사와 관련 없는 정보를 찾으려고 한 흔적은 없으며 고객 정보를 훔치지도 않았다.
컴퓨터 보안 전문가들은 해커들의 수법을 볼 때 중국군과 연관성이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보안업체 맨디언트는 "개별적인 공격을 보면 중국군의 소행이라고 말할 수 없다. 하지만 같은 집단이 중국 반체제 인사와 티베트 활동가와 관련된 자료를 훔친 것을 분석해 보면 공격 유형이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블룸버그도 지난해 시진핑 일가의 축재 기사를 보도한 뒤 중국 해커들의 공격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중국은 이 같은 해킹 연루설이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이와 관련, 훙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뉴욕타임스의 터무니없는 비난에 대해서는 관계 당국이 이미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면서 "중국이 해킹 공격에 참여했다는 확실한 증거 없이 독단적 결론을 내리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