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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개강 앞둔 대학생 '눈물의 2월'

방값 한푼이라도 아끼려 '룸메·하메 구하기' 뻘뻘

알바 몇개씩 뛰어도 등록금 턱없이 부족 또 막막

개강을 앞둔 대학생들이 '잔인한 2월'을 맞고 있다. 극심한 전세난의 여파로 살 집 구하기가 녹록지 않은 데다 부모님께 또 등록금 얘기를 꺼낼 일을 생각하면 앞이 캄캄하기 때문이다.

부산이 고향인 대학생 최윤지(25)씨는 역시 대학생인 오빠(27)와 함께 보증금 2000만원·월세 70만원짜리 투룸에서 산다. 최씨는 "경제적인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이려면 학교 기숙사에 들어가야 하는데 신입생 위주로 선발하기 때문에 기숙사 당첨은 사실상 로또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최씨 오빠도 1학년 때만 기숙사에서 생활했고 이후 원룸을 전전했다.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서울 소재 대학교의 기숙사 수용률은 14.1%(2011년)에 불과하다. 지방 출신 학생 14만 명 중 2만 명만 혜택을 받는 셈이다.

개강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대학 커뮤니티와 방 직거래 사이트에는 '룸메(룸메이트), 하메(하우스메이트) 구해요'란 글이 매일 수십 건씩 올라온다. 방값을 아끼며 같이 살 사람을 구하려는 신풍속도다.

원룸을 구하지 못한 학생들은 고시원 등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 서울YMCA 조사에 따르면 고시원에 사는 학생의 96%, 하숙생 72%가 겨우 발만 뻗을 수 있는 '쪽방'에 산다.

대학생들의 주거 문제가 심각해지자 서울시 등이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수요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시에서 추진 중인 서대문구 홍제동 연합기숙사는 총 4243㎡ 부지에 500호실 규모로 2014년 완공될 예정이다. LH공사는 대학 재학생을 위한 전세임대주택(3000가구) 신청 접수를 마쳤으며 신입생은 13일부터 이틀간 접수받는다.

눈앞으로 다가온 등록금 납부 기간도 대학생들에게 '악몽'이다.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대학생 10명 중 9명은 부모에게 학비를 의존하는 것(87.2%)으로 나타났다. 본인 스스로 충당하는 경우는 2.3%에 불과했다. 학자금 융자를 이용하는 비율은 2008년 1.8%에서 2011년 5.1%로 매년 증가 추세다.

포항에서 상경해 동생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대학생 곽재희(25)씨는 "곧 설 연휴인데 부모님 뵈러 고향 가기가 죄송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곽씨는 "집세를 포함해 매달 100만원이 넘는 생활비, 한 학기 800만원이 넘는 등록금을 부모님께서 부담하신다"면서 "방학 내내 아르바이트를 하고는 있지만 거의 도움이 안 된다"고 씁쓸해했다.

/장윤희기자 unique@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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