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유통되는 방향제와 탈취제 10개 가운데 8개에서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유해 화학 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방향제와 탈취제 42개 제품의 위해성을 평가한 결과 전체의 81％인 34개 제품에서 벤질알코올·d-리모넨 등의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나왔다고 3일 밝혔다. 이 가운데 13개 제품은 세제 등에 적용하는 유럽연합(EU)의 기준치를 초과했다.

조사 제품 가운데 9종은 유해 성분 검사를 증빙하는 자율안전확인마크(KC)를 붙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액체형 방향제에서는 4가지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모두 나왔다.

특히 벤질알코올은 방향제 6종에서, d-리모넨 등 3가지 물질은 34종에서 검출됐다. 우리나라는 탈취제나 방향제에 대한 벤질알코올 관리기준이 없는 상태다.

환경부 관계자는 "평가 결과 분사형 탈취제와 방향제가 액체·젤형 제품보다 검출 농도는 낮지만 인체에 직접 피해를 끼치기 쉬워 더 유해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함량뿐만 아니라 제품의 예상 노출량을 고려해 기준치를 정하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