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19만원짜리 갤럭시S3가 등장하자 방송통신위원회는 4일 이통3사 마케팅 담당 임원을 호출했다. 영업정지 기간에 보조금 경쟁이 지나쳐 구두 경고를 하기 위해서였다.
아울러 최근 빈번한 '스팟' 보조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스팟 보조금은 특정 시간 휴대전화를 싸게 판다는 광고를 내걸어 가입자를 모집한 뒤 사라지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방통위의 호출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영업정지 대상이 LG유플러스에서 SK텔레콤으로 바뀐 후인 지난 1일에도 이통사 임원을 불러 사전 경고 조치를 했다. 이통3사가 방통위의 뒤통수를 제대로 친 셈이다.
지난 주말 한 온라인 매장은 KT로 번호이동하는 조건으로 갤럭시S3을 '주말 특가'인 19만원에 판매했다.
출고가가 90만원대 후반인 옵티머스G와 옵티머스뷰2를 KT 번호이동 조건으로 각각 15∼17만원, 9만원에 판매하는 온라인 매장도 발견됐다. LG유플러스의 한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옵티머스G에 100만원의 보조금을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1일부터 영업정지에 들어간 SK텔레콤은 단말기를 바꾸려는 자사 가입자에게 많은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온라인 매장에서는 SK텔레콤 기기변경 조건으로 갤럭시S3를 34만원에, 옵티머스G를 27만원에 판매했다.
또 SK텔레콤의 자회사인 알뜰폰 업체 SK텔링크도 보조금 경쟁에 가세한 형국이다. SK텔링크는 베가S를 5만원에, 옵티머스G를 24만원에 판매한다는 등의 광고로 온라인 판매 게시판을 장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SK텔레콤이 영업정지 중 가입자가 KT나 LG유플러스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으려고 전략적으로 SK텔링크에 보조금을 지원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