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이 제약사의 의약품 리베이트 관행에 대해 자정 선언과 함께 의료·제약산업·정부가 함께하는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의사들은 자발적인 단속과 규정을 강화하는 한편 리베이트 쌍벌제 개선이 이뤄질 때까지 제약회사 영업사원의 의료기관 출입을 금지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의학회는 4일 오후 서울 이촌동 의사협회 회관에서 '의약품 리베이트에 관한 입장'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양 단체는 특정 약품을 처방하는 대가로 금품이나 향응을 제공받는 리베이트가 여전히 의료계 안팎에 남아 있다는 점에 유감을 표하면서도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위해 현행 법령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약가 결정권을 갖고 있는 정부가 그 동안 제약회사를 보호하고 연구개발(R&D)에 투자하라는 명분으로 약값을 높게 유지하는 정책을 펴왔기 때문에 리베이트 자금을 형성할 공간이 마련됐다"며 "복제약 판매 중심의 영업 관행 속에서 리베이트에 기댈 수밖에 없는 제약업계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의료·제약업계의 현실 속에서 정부의 낮은 의료수가 정책에 따라 정상적인 진료만으로 경영난을 벗어날 수 없는 어려운 처지의 일부 의사들을 리베이트의 유혹에 빠뜨린다고 지적했다./배동호기자 elev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