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메트로신문 사옥에 애교 전쟁이 벌어졌다. 곱게 한복을 차려입은 나인뮤지스 멤버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듯 깜찍한 표정으로 독자들에게 새해 인사를 전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민하·혜미·현아·세라·이샘·이유애린·성아·은지·경리.
아이돌 최강 몸매를 자랑하는 나인뮤지스가 섹시한 무대의상 대신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메트로신문 독자 앞에 섰다. 9개월 만에 새 앨범을 발표한 이들은 한층 성숙한 매력과 음악으로 주목받고 있다. 새해 첫 달부터 긴 다리를 성큼성큼 내디디며 분주히 활동하고 있는 이들은 2013년은 꼭 나인뮤지스의 해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전하며 독자들에게도 싱그러운 기운을 함께 보냈다.
# 모든 멤버가 170㎝ 이상
사진촬영과 인터뷰 내내 웃음과 활기찬 에너지가 넘쳐 흐른다. "지난 앨범보다 성적이 좋기도 하지만, 순위를 떠나서 아홉 명이서 상처받지 않고 마음 편하게 활동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어요."
그리웠던 무대에 오랜만에 오른 기쁨에다 신곡 '돌스'가 빠른 속도로 팬들에게 어필하고 있는 것도 큰 즐거움이다. 유명 프로듀서 스윗튠과 네 번째 호흡을 맞춘 것으로, 한층 친근한 모습으로 다가가고 있다. 카라와 인피니트 등 인기 아이돌을 한류 스타로 만든 스윗튠의 장기적인 노력이 서서히 빛을 발하고 있다.
"모델돌이라는 이미지가 오히려 거리를 두게 했던 것 같아요. 이런 벽을 없애기 위해 공백기 동안 멤버 각자 드라마·방송 등에서 열심히 대중과 만났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좋아하는 여성 팬이 많았는데, 이제 공개방송이나 팬 사인회에는 팬층이 폭 넓어진 걸 피부로 느껴요."
2007년 슈퍼모델 선발대회 1위를 차지한 이샘을 비롯해 5명이 모델 출신이고, 모든 멤버의 키가 170cm를 넘는다. 같은 의상이라도 유독 이들이 입으면 방송 규제 대상이 되는 것도 탁월한 몸매 탓이다. 이번에는 오히려 노출 수위를 낮춰 허리 라인만 드러나는 의상을 준비했지만, 이들의 무대는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모델돌'이라는 수식어를 떼내고 싶을 때도 있었어요. 외모보다 실력으로 인정받고 싶은 마음에서였죠. 그런데 '모델돌'도 우리에게만 붙을 수 있는 수식어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로 했어요. 우리에 대한 평가가 '노래만 좋은 줄 알았더니 몸매도 좋다'는 말로 바뀌어 가도록 노력해야죠."
# 데뷔 4년째 "2013년은 우리의 해"
9인조로 출발했던 팀이 7인조·8인조로 멤버 변화를 겪은 뒤 다시 9인조로 재정비돼 새출발의 의지가 넘친다.
"그동안 변화가 있었지만 남아있는 멤버들끼리 흔들리지 말고 팀을 다지자고 다짐했어요. 그러는 사이에 우리끼리 격려하며 더욱 돈독해졌죠. 여자 아홉 명이 모이면 다툼도 있지 않겠냐고들 하는데, 천만에요. 언니와 동생들의 역할이 분명하고 조화가 잘 이뤄져 우리 관계는 가족이나 형제보다 끈끈하죠. 9명이 되니 안정감이 들고 초심을 다시 찾은 것 같아요."
새해를 활기차게 연 이들은 설 연휴도 반납하고 활동에 매진한다. "올해는 어느 해보다 바쁠 것 같다"며 오히려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달까지 '돌스'로 활동하다가 곧 이어 새 앨범을 낼 거예요. 올해는 자주 앨범을 내면서 쉼 없이 팬들과 접촉할 겁니다. 데뷔한 지 4년째가 됐는데 지금까지 한 번도 연말 가요제에 초대받은 적이 없어요. 올해만큼은 꼭 연말에 나인뮤지스의 이름을 알리고 싶어요."
"계획대로 좋은 결과를 얻는다면 내년쯤 매니저도 없이 아홉 멤버만 따뜻한 나라로 우리만의 휴가를 떠나고 싶어요. 데뷔 때부터 꿈꿔왔던 바람이랍니다."
·사진/이완기(라운드테이블)·디자인/박선영·한복협찬/진주상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