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의 품에 안긴 대우일렉트로닉스가 중저가제품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거듭난다.
TV·에어컨·청소로봇 등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넓혀 2020년 세계 10위 종합전자회사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대우일렉의 이재형 신임 대표이사 부회장은 15일 "세계 가전시장을 나눠보면 중저가 시장 규모가 훨씬 크다. 굳이 삼성·LG전자와 경쟁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대우일렉은 현재 냉장고, 세탁기, 전자레인지에 한정된 제품 포트폴리오를 적극적인 아웃소싱 전략으로 확대해 가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과거 삼성전자, LG전자와 어깨를 나란히 했던 종합가전업체의 자리를 되찾겠다는 것이다.
1단계로 내년까지 아웃소싱을 통해 판매 제품 목록에 TV, 에어컨, 청소기, TV, 전기오븐, 식기세척기를 포함시킬 계획이다.
내년 말부터는 2단계로 현재 개발 중인 로봇청소기를 비롯한 정수기, 소형가전, LED조명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마지막 3단계로 2015년 이후 연구개발(R&D) 성과를 바탕으로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스마트가전을 제품화하고 가정의료기기 사업에도 진출한다는 구상이다.
대우일렉은 우선 내년까지 노후 설비 교체 등 기초체력을 강화하고 신제품을 개발하는 데 1500억원을 투자하고, 2015년부터 본격적인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동부그룹은 대우일렉의 편입으로 다른 계열사들과의 시너지 효과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디스플레이 구동칩(LDI) 등 시스템반도체를 생산하는 동부하이텍을 비롯한 전자부품 계열사들과 긴밀한 협력이 가능하다.
아울러 동부제철(강판), 동부LED(LED램프), 동부로봇(모터), 동부건설(빌트인가전) 등과 부품·소재는 물론 완제품 분야에서도 협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동부(광고), 동부Exp.(물류), 동부화재(보험), 동부CNI(IT서비스) 등은 대우일렉의 물류 등 운영비를 줄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일렉은 지난해 매출액 1조9224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 128억원을 마크하며 5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