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3000만원 이상 받는 우리 또래들은 국산차에 대한 관심이 거의 없다. 성능, 디자인 모두 수입차보다 나은 게 없지만 가격은 비슷하지 않나."(2년차 직장인 이정현 씨)
"대학 신입생도 쏘나타·그랜저 끌고 다니는 세상이다. 직장인인데 적어도 '캠리' 정도는 몰아야한다."(김해진·33)
젊은층의 수입차 구매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그런 만큼 국산차를 선택하는 2030세대는 줄어들고 있다.
1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20대 미만은 수입차 38대를 신규 등록해 전년보다 58.3% 증가했다. 20대(7176대)와 30대(2만8199대)도 각각 49.5%, 46.8%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40대(2만646대)는 34.2%, 50대(1만3052대)는 23.2%, 60대(5370대)는 24.0%로 30대 미만의 성장세를 따라가지 못했다.
특히 전 연령층을 통틀어 30대의 등록수가 가장 많았다. 50%에 가까운 성장률을 감안하면 당장 내년부터 이들은 수입차 시장의 주류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즉 4000만원대 이하의 수입차가 사실상 비슷한 가격대의 국산차 시장을 잠식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 지난해 판매가 많았던 폭스바겐 '골프' '파사트', BMW '3시리즈', 아우디 'A4', 토요타 '캠리' 등은 3000만원~4000만원대다.
내수 시장 전체로 따지면 신규 등록이 줄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의 '2012년 국내 자동차 신규등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20대 미만, 20대, 30대의 승용차 신규 등록은 각각 1650대, 12만4510대, 29만6357대로 전년보다 각각 13%, 10.3%, 3.5% 감소했다.
40대, 50대의 신규 등록은 각각 27만3616대, 21만338대로 3.1%, 0.7% 줄었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감소 폭이 컸던 셈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전체 판매대수가 적은 수입차가 등록률 성장에서 다소 유리한 측면이 있지만 경기가 장기 불황인 것을 생각한다면 현 추세는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