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쌓기에 매몰된 기존 방식으로는 갈수록 험난해지는 취업 관문을 절대 뚫을 수 없다."

최근 구직자들 사이에 이같이 주장이 널리 확산되고 있다. 채용트렌드가 급변하면서 과거와는 달리 스위치형 인재가 인기를 끌고 새로운 채용전형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에 대한 노하우를 얻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황은희 취업포털 커리어 수석 연구원의 도움을 받아 올 상반기 채용 트렌드 변화에 따른 대처법을 알아본다.

◆스펙쌓기는 이제 그만=지원 자격을 완화하는 열린채용 트렌드가 지속될 전망이다. 직무능력과 직접적인 연관 없는 자격조건 때문에 숨은 인재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에 따라 스펙붕괴 현상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구직자들은 학점·토익 등 스펙 만들기 보다는 목표 기업·직무에 맞춘 실무경험 등을 쌓는 맞춤형 전략을 서둘러 마련하는 것이 현명하다.

◆스위치형 인재 인기=불황일수록 기업은 장기간 역량강화 교육이 필요한 인재보다는 스위치형 인재(스위치를 누르는 순간 바로 작동할 수 있는 인재)를 선호한다. 따라서 올 상반기 공채에서 올드루키(경력을 보유한 신입 지원자)를 원하는 기업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구직자들은 목표한 기업에 바로 지원하기 보다는 유사 직무·업종에서 현장 경력을 쌓는 편이 유리하다. 실무를 경험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나 대외활동 등도 꼭 한 번씩 해보는 것이 좋다.

◆새로운 채용전형 봇물=서류와 면접에 국한하지 않는 신채용전형이 눈에 띈다. 삼성전자의 창의플러스 전형이나 SNS활용사항만을 평가하는 SK텔레콤의 쇼셜매니저 채용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올 상반기에는 인턴채용과 정규직 전환을 연계한 채용방식이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란 점도 명심해야 한다.

◆SNS 활용은 기본=SNS가 취업 신무기로 더욱 각광받을 조짐이다. 많은 기업들이 SNS를 통해 구직자와 1대 1로 소통하고 있으며 별도 채용 SNS를 운영하는 기업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특히 취업포털, 취업스터디 등의 알짜 정보도 SNS를 통해 공유되는 경우가 많아 주목해야 한다. 관심 있는 기업의 SNS를 확보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인성을 갖추라=인적성검사와 역량면접을 강조하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아예 핵심직무역량 평가모델을 만드는 기업도 있다. 스펙이 뛰어난 인재보다는 인성을 제대로 갖춘 인물을 원하는 최근 트렌드 때문이다.

다양한 독서와 규칙적인 신문 읽기 등을 통해 부족한 인성을 채워가는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