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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망 안겨준 쌍용차 찔끔 800억

지난 15일 쌍용차 주가는 한때 전일 대비 12.34%(7100원·연중 최고가)까지 급등했다.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 그룹이 유상증자를 하겠다고 밝힌 까닭이다.

그러나 약발은 영업일 기준으로 하루를 넘기지 못했다. 18일부터 주가가 급락, 19일 6180원으로 마감했다. 투자 발표 전으로 원위치했다.

주가 하락 원인은 마힌드라 투자금액이 800억원대에 불과했기 때문. 투자 규모가 기대치를 한참 밑돌아 '없어도 그만'인 호재로 전락했다.

자동차 업계를 중심으로 쌍용차의 지속 경영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기업은 투자→R&D→생산·판매→투자의 순환구조가 이뤄져야 하는데 쌍용차의 경우 투자가 부실해 판매에 이르는 과정이 순탄치 않다는 지적이다.

쌍용차의 유상증자 소식은 ▲상하이차 인수·매각 굴욕 ▲2200명 규모 희망퇴직 ▲근로자 22명 자살 ▲새 대주주 직접 투자액 0원에 이르는 쌍용차 비극 10년사에서 몇 안되는 희망의 빛이었다.

하지만 이날 '희망'이 됐던 800억원은 어느덧 '실망'으로 다가왔다. 무엇보다 2015년 출시 예정인 소형 SUV 'X100' 제작에 드는 2900억원에 절대 미달한다. 3년 분납으로 따져도 연간 1000억원이 든다.

현재 쌍용차는 X100을 포함한 신차 3종, 새 엔진 6종 개발을 장기 프로젝트로 확정했다. 여기에 드는 돈만 1조원에 이른다. 은행 빚 만기 연장 등의 노력으로 2000억원에 조금 못 미치는 현금을 확보하고 있다는 게 쌍용차 측의 주장이다. 그렇더라도 개발비 1조원의 20%에도 못미친다.

설상가상으로 쌍용차는 무급휴직자들에게 밀린 임금 127억원을 지급하라는 법원 판결을 받았다. 상품 개발에 돈을 투입하기도 전에 상당 부분이 인건비, 그것도 과거에 주지 않은 돈을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다.

쌍용차의 지속 가능성에 의구심이 드는 또 다른 대목은 마힌드라의 태도다.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자동차 사장은 돈과 관련한 문제는 쌍용차가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엔카 사장은 최근 출국 전 추가 현금 투자는 없다고 못을 박은 뒤 "쌍용차 스스로 차를 팔아 이윤을 남기거나 은행에서 돈을 빌려야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쌍용차의 재무상황과 시장점유율이 취약하다는 점이다. 2008·2009년 각각 7097억·3463억원의 큰 적자를 냈고 2011년 1128억원, 지난해 800억원대(추정)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010년 흑자를 냈으나 규모는 81억원이었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올해도 적자의 늪에서 탈출하기 어려워 보인다. 차라도 잘 팔리면 사정이 나아지겠지만 지난해 기준 점유율은 3%대다.

이에 대해 쌍용차 측은 "거금을 단 번에 쓰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금 확보에는 문제가 없다. 게다가 쌍용차는 클린기업(부채비율 100% 미만)이기 때문에 돈을 쉽게 빌릴 수 있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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