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0대 기업 여성 임원 숫자가 사상 처음으로 100명을 넘어섰다.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어치(대표 한상신)는 '2013년도 100대 상장기업 및 코스닥 100대 기업 여성 임원 전수 조사 현황' 분석 결과, 33개사에서 114명의 여성임원이 활약중이라고 20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100대 기업에서 여성 임원을 최다 배출한 기업은 KT로 26명이나 활약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8명보다 8명이나 늘어난 수치다.
이어 삼성전자가 22명으로 2011년 때보다 9명 증가했다. 대한항공(7명), 아모레퍼시픽(6명), 제일모직(5명), SK네트웍스(4명), 코오롱인더스트리·한화투자증권·효성(각 3명) 등도 여성 임원이 비교적 많은 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유니코써어치 한상신 대표는 "2004년 첫조사 때 13명보다 9배 가까이 여성임원이 늘어났다"며 "이를 계기로 이제는 임원의 꿈을 갖게 되는 여성 인재들이 많아지면서 5~6년 이내에 여성 임원이 급속도로 증가하는 '퀀텀점프' 현상이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 임원의 평균 연령은 2010년 46.7세, 2011년 47.6세보다 다소 높은 48.2세로 파악됐다. 출생년도 별로는 1965~69년생(38.0%)이 가장 많고, 60~64년생(35.2%)이 다음을 이었다. 70년대생(14.8%)도 50년대생(12.0%)보다 많았다. 올해 기준 최연소 여성 임원은 삼성전자 조인하 상무(74년생)였다.
최장수 여성 임원은 KT 이영희 전무로 확인됐다. 이 전무는 지난 2002년 임원으로 승진한 이후로 현재까지 10년 넘게 임원직을 유지해오고 있다.
대학별로는 '이화여대' 출신이 16명으로 최다였다. 이어 서울대(13명), 연세대(10명), 고려대(6명), 서강대(5명), 경북대·덕성여대·충남대(각3명) 순이었다.
특히 단일 전공학과로는 이화여대 영어영문학과 출신이 4명으로 명실공히 여성 임원의 최고 산실로 떠올랐다. 이대 영문학과 출신으로는 심수옥 삼성전자 부사장을 비롯해 박경희 삼성증권 상무, 이덕순 KT·장성옥 효성 상무보가 활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