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정부 관료를 파견하지 말라. 자칫하면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전략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일본 유력지인 아사히신문이 20일자 사설에서 이같이 주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일본 정부가 이른바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명칭)의 날' 행사에 차관급 관리 파견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후 처음 나온 일본 언론의 반대의견이다.

신문은 "1905년에 독도를 시마네 현에 편입했다고 주장하지만 한국은 같은 해를 '일본의 한국(강제)병합이 시작된 해'로 보고 있고, 독도를 일본의 식민지 지배의 상징으로 받아 들인다"며 "아베 신조 총리가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정무관을 파견하는 것은 한·일 관계를 크게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베 총리나 다른 장관들이 다케시마의 날(22일) 사흘 뒤에 한국의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다는 점을 고려해 이 행사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으면서 다른 한편 (차관급) 정무관을 보내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또 일본의 대중국 외교 전략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일로 한일관계가 틀어지면 센카쿠를 놓고 분쟁중인 중국에 대응하기가 더욱 힘들어진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신문은 "총리는 지지자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한일관계를 해칠 우려가 있다면 이해득실을 냉철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국명기자 kmlee@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