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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영화 '남사용'의 폭소탄 오정세 "겸손해지는 일만 남았대요"



오정세는 얼마전 '남자사용설명서' 시사회가 끝난 뒤 열린 뒷풀이 술자리에서 선배 김뢰하로부터 기분좋은 충고 아니 덕담 한마디를 들었다. "뢰하 형님이 소주 한 잔을 건네시며 '넌 이제 겸손해질 일만 남았다'고 말씀하시더군요. 몸 둘 바를 몰라 혼났습니다."

14일 개봉된 이 영화에서 그는 오만방자한 한류스타 이승재를 연기했다. 길고 긴 무명 시절을 보상받으려는 듯 CF 조감독 최보나(이시영)을 비롯한 주위 사람들에게 대놓고 잘난 척을 일삼지만, 알고 보면 참사랑에 굶주린 캐릭터를 맡아 극중 웃음의 대부분을 책임진다.

처음 남자 주인공으로 출연을 제의받았을 때 기쁨보다는 두려움이 앞섰다. 영화계 관계자들의 인정을 받았다는 뿌듯함도 잠시, 자신을 믿어준 사람들을 실망시키지는 않을까 걱정했다. "'커플즈'에서 처음 만나 친해진 시영이에게는 미안하더군요. 저 말고도 좋은 배우가 많은데, 상대역으로 부족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어서였어요. 솔직히 제 얼굴이 한류스타 캐릭터에 어울리진 않잖아요. 하하하."

그러나 이같은 우려와 달리, 관객들에게 '발견의 기쁨'을 제공한다. 하룻밤을 함께 보낸 보나에게 엘리베이터에서 들이대다가 신나게 얻어맞고, 발가벗은 채 호텔 정원을 가로질러 도망가는 장면은 배꼽을 빼놓는다. 또 가늘면서도 정확한 음색은 보는 이들의 귀까지 즐겁게 한다.



어느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처럼 천연덕스럽게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누비고 있지만, 연기에 입문한 지 올해로 벌써 16년째다. 1996년 개봉됐던 영화 '아버지'에서 대사 한 마디 뿐인 손님 역으로 출발했다.

예전을 떠 올리면 드라마 '보고싶다'로 친해진 진짜(?) 한류스타 박유천과 호형호제하고, 연출자와 애드리브를 자유롭게 상의할 수 있는 요즘이 자랑스럽고 즐겁기만 하다.

앞서 '쩨쩨한 로맨스'와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의 목소리 연기 등을 통해 그의 진가를 일찌감치 파악한 일부 팬들은 "우리만 알고 있던 보물을 이젠 남들에게 빼앗긴 것 같다"며 최근의 인지도 상승을 오히려 슬퍼하고 있는 상황, 이들을 달래느라 바빠도 얼굴에는 웃음꽃이 가시지 않는다.

오정세는 "배우로서 대중에게 칭찬받고 동료에게 인정받는 것은 더할 나위 없이 기쁘지만, 연예인으로만 알려지고 싶지는 않은 게 솔직한 마음"이라며 "나나 아내나 그저 지금처럼만 한 걸음씩 뚜벅뚜벅 걸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소박한 속내를 털어놨다.

·사진/한제훈(라운드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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