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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필름리뷰 : 비밀 연애의 아픔에 대해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홍상수 감독의 영화는 남녀의 연애를 비밀스럽게 엿보는 재미가 있다. 남자 주인공은 대학교수이거나 영화감독으로 자기애 혹은 자기중심적인 연애관을 가지고 있다. 여자 주인공은 그런 남자를 동경하거나 존경하지만 은근히 자기만의 세계관이 굳건한 경우가 많다.

28일 개봉될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의 인물들도 이와 다르지 않다. 대학생인 해원(정은채)은 선생인 유부남 성준(이선균)과 비밀 연애를 한다. 두 사람 모두 주변의 시선이 부담스럽고 고통스러워 이별했지만, 캐나다 이민을 떠나는 어머니를 만난 해원이 먼저 연락해 다시 만나게 된다. 그러나 다시 시작된 이들의 연애도 이전과 비슷한 이유로 그리 편치 못하다.

전작들과 비슷한 연애담이지만 이야기 구조가 훨씬 심플하다. 줄거리는 해원을 중심으로 흐르고, 주인공들이 가진 기억의 왜곡도 덜하다. 주변 인물들도 많지 않다. 다만 잠을 자는 해원 덕분에 꿈과 현실을 구분해야 하는 수고는 있지만 그리 어렵진 않다.



그렇다면 홍 감독은 이번 영화로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까? 부도덕한 관계로 곁눈질 당하는 남녀는 서로 힘들다며 헤어지자고 말한다. 그러나 이내 "너 없으면 안 돼" "왜 이렇게 예쁘니"라며 서로를 안는다. 그리곤 또 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언행 탓에 싸움을 되풀이한다. 만나고 헤어지기를 반복하고 자기의 입장만을 생각해 달라며 그 차이를 좁히려 하지 않는다.

해원은 서촌을 배회하다 미국에서 온 교수 중원을 만나는데, 또 다른 성준으로 짐작되는 이 사람 또한 해원이 예쁘다며 당신같은 사람과 결혼하고 싶다고 말한다. 반복되는 연애의 습관과 아픔, 아마도 홍 감독이 보여주고 싶었던 게 아닐까 싶다. 28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이혜민 칼럼니스트 late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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