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대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오전 11시 국회에서 공식 취임한다.
이날 0시를 기해 이명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모든 권한을 위임받은 박 대통령은 이날 취임식에서 '박근혜 정부' 5년의 시작을 알린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것은 취임사 내용이다.
역대 대통령들과 달리 취임사 준비위원회를 따로 두지 않은 박 대통령은 정호성 보좌관을 비롯한 전략기획 분야 인사들과 함께 조용히 취임사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은 박 대통령의 스타일 상 지난해 총·대선을 거치며 공약한 내용이 취임사에 오롯이 담길 것이라고 관측했다.
'국민행복'은 단연 취임사를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국정운영의 틀을 국가 중심에서 국민 중심으로 바꾸겠다는 뜻과 함께 이를 위해서는 정치권의 화합, 공직사회의 분발, 국민통합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메시지를 설득력 있게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취임사에는 '안보'와 '경제'가 양대 화두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국민 행복과 직결된 데다 박 정부 취임을 앞두고 벌어진 북한의 3차 핵실험 등으로 동북아 안보환경 변화·글로벌 경제위기 고조라는 2대 국면이 '박근혜 정부' 출범과 동시에 과제로 주어졌기 때문이다.
'안보 대통령'을 자처한 박 당선인은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강조할 예정이다. 튼튼한 안보를 바탕으로 한 북한의 태도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언급하며 미국·중국 등과의 공조를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체감도가 높은 경제 분야 역시 박 당선인이 강조할 대목 중 하나다. 국민 체감도가 높은 분야임을 감안해 희망적인 내용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일자리 창출, 비정규직 보호, 가계부채와 대학등록금 부담 완화 등 공약을 빠짐없이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일 것으로 보인다. 성장과 함께 복지의 선순환 중요성을 언급할 수도 있다.
박 대통령의 취임식은 25일 0시 보신각 타종행사로 시작해 오전 9시20분 국회의사당 앞마당에서 펼쳐지는 식전행사와 본 행사로 이어진다. 청와대로 옮기기 전 광화문에서 시민들을 만나 복주머니 개봉행사 등을 하며 다시 한번 취임 축하를 받을 예정이다.
취임식에는 '국제가수' 싸이 등을 비롯한 출연진이 화려한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박 대통령의 취임식에는 쿠엔틴 브라이스 호주 총독,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 마리솔 에스피노사 페루 부통령, 응예 티 조안 베트남 부주석, 미첼 바첼렛 유엔 여성기구 총재(전 칠레 대통령) 등 세계 여성 정상들도 대거 참석해 '대한민국 첫 여성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한다.
야당은 박 대통령 취임을 축하하며 당부의 말도 함께 전했다. 이언주 민주통합당 원내대변인은 24일 "박 대통령에게 구세제민(세상을 구하고 민생을 구제하라)을 바란다"며 "경제민주화·복지 공약을 이행하는 약속을 지키는 대통령, 48% 국민을 품는 사회통합의 리더십을 보여주는 대통령, 소통하는 대통령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