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취임식 식전행사는 김덕수 사물놀이패가 신명나는 길놀이로 시작됐다.
오전 9시20분부터 한바탕 신바람나는 사물놀이가 이어진 뒤 김영임 명창이 민요합창단과 함께 '쾌지나 칭칭나네'를 박 대통령의 국정철학에 맞춰 개사한 노래를 부르며 흥겨움을 더했다.
이어 TV 연예오락 프로그램 부동의 시청률 1위인 '개그콘서트' 팀이 MC로 등장해 '시대공연'이라는 행사 진행을 이끌었다. 이 공연은 전 지역과 계층, 세대가 공감하며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로 기획됐다. 취임식을 국민 모두가 행복하기를 염원하며 당선인을 맞이하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이후부터 현재의 문화강국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각 시대를 대표하는 다양한 노래를 삽입해 국민뮤지컬 '행복한 세상'으로 만들었다.
관악밴드 미스터브라스, 트로트가수 장윤정, 아카펠라 그룹 원더풀, 뮤지컬 배우인 남경주, 쏘나, 한지상, 정원영, 아이돌그룹 JYJ, 퓨전국악그룹 비빔 등이 1950∼1960년대부터 1970∼1980년대, 1990∼2000년대를 대표하는 노래와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인지도가 높은 스타뿐만 아니라 국민합창단 300명, 뮤지컬학과 학생 120명 등도 무대에 함께 오르기도 했다.
◆ 취임식에 등장한 싸이의 말춤
현재 시대를 상징하는 장면은 '말춤'으로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한 가수 '싸이'가 표현했다. 싸이는 '챔피언'에 이어 자신의 최대 히트곡인 '강남 스타일'을 개사해 말춤과 함께 선보였다.
싸이는 강남스타일을 부르기 전 "이 노래처럼 기적같은 일이 벌어지길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기원한다"며 말춤을 함께 추기를 권했다. 7만여 참석자들은 모두 일어나 두 손을 앞으로 겹쳐 모으고 위 아래로 펄쩍펄쩍 뛰는 말춤을 따라하며 공연을 즐기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 전직대통령ㆍ외교사절 등 내외빈 속속 입장
주한외교단장인 펜 주한우즈베키스탄 대사를 비롯한 상주대사 102명과 비상주 대사 26명 등 총 145명의 주한 외교사절이 오전 11시 취임식 본행사를 앞두고 중앙무대 뒤편의 내외빈석에 속속 입장해 앉았다.
세계 각국에서 파견한 경축 사절단도 내외빈석 자리를 메워나갔다. 특히 브라이스 호주 총독, 잉락 태국총리, 에스피노사 페루 부통령, 응예 티 조안 베트남 부주석, 바첼렛 유엔 여성기구 총재, 보란츠오 가봉 헌법재판소장, 피오라소 프랑스 고등교육연구부장관, 다쉬티 쿠웨이트 기획개발부장관 등 8명은 여성 외빈이었다.
미국은 톰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중국은 류옌둥(劉延東) 공산당 정치국 위원 겸 교육·문화·과학 담당 국무위원을 고위 경축사절로 보냈다. 일본에서는 정권의 2인자인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이 왔다.
일본의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전 총리와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총리, 포포브킨 러시아 연방우주청장, 에드윈 퓰너 미국 헤리티지재단 이사장 등 세계적인 정계·경제계·학계 주요 인사도 도착했다.
심수관 일본 도예가, 김소희 오스트리아 셰프 등 전세계에서 활약하며 한국을 빛낸 한국인과 윤행자 한독간호협회장, 황춘자 재독대한간호사회장, 고창원 파독광부단체회장 등 특별초청인사도 참석했다.
강창희 국회의장과 양승태 대법원장 등 3부 요인과 각당 지도부, 여야 국회의원도 자리를 함께 했다.
지난해 대선에서 박 대통령과 경쟁한 문재인 민주통합당 전 후보는 불참했고,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