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데스의 선물'로 불리는 키누아가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
메트로 페루는 잉카시대 때부터 경작된 것으로 알려진 키누아를 세계 각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비만퇴치의 신무기로 쓰기 위해 올해를 '키누아의 해'로 지정했다고 22일 보도했다.
연한 노란 색의 밀과 비슷한 곡식인 키누아는 안데스 산맥 고산지대에서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페루 식품 영양청의 통계에 따르면 키누아는 단백질 함유량이 13.6%로 밀(10.3%), 쌀(7.8%) 보다 높다. 또 지방함유량이 적은 반면 몸에 좋은 지방이 다량 함유돼 있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도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페루의 인기 요리사 로우르데스 쿠바스는 "전체부터 후식까지 키누아의 활용도가 매우 높다"며 "몸에도 좋은 키누아를 기본 재료로 하는 더 많은 요리들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키누아는 건강식으로 각광받으며 미국·호주·캐나다·독일 등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페루의 키누아 수출량은 2007년 500만 달러(약 50억원)에서 2011년에 2200만 달러(약 223억원)로 4배 넘게 늘어났다.
하지만 키누아는 정작 주산지인 페루에서 점점 외면받고 있다. 페루인들의 주식인 쌀이나 완두콩에 비해 3~4배나 비싼 가격 때문이다. 키누아의 가격은 최저 8페루솔(약 3350원)에서 최고 18페루솔(약 7540원)에 이를 정도로 변동도 극심하다.
이 때문에 페루에서 키누아의 연간 소비는 1인당 평균 1.3kg에 불과할 정도다.
페루 정부 관계자는 "키누아는 요리를 통해 부피가 4배 가까이 늘어나 가격 대비 효율성이 매우 높다"며 "키누아가 전세계인의 건강식으로 인기를 끌수 있도록 유엔과 함께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브리나 로드리게스 기자·정리 이국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