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영업자들이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통해 '독도 지키기'에 나선다.

일본 정부가 시마네현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명칭)의 날' 행사에 차관급 관료를 파견한 것에 반발한 단체행동으로 해당 제품 판매력에 얼마만큼의 영향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5일 금융·유통업계에 따르면 회원 약 600만명을 거느린 골목상권살리기소비자연맹은 80여개 직능단체와 60여개 소상공인·자영업단체, 시민단체와 함께 3월 1일부터 일본 제품을 일절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

이들은 이번 주부터 모든 영업장에 일본 제품 '불매 운동 스티커'를 부착하고 고객의 참여도 독려하기로 했다.

주요 품목은 국내에서 인기를 얻은 일제 담배 '마일드세븐' '아사히 맥주' '유니클로' '토요타' '렉서스' '혼다' 등이다.

이번 반일 불매운동은 파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소비자와 시민단체 주도로 이뤄지던 이전과는 달리 공급권을 쥔 소매점 조직이 대거 가세했기 때문이다.

◆국내 일본제품 80% 취급

직능경제인총연합회·유권자시민행동·한국시민사회연합 공정거래감시본부·한국외식업중앙회·한국휴게음식업중앙회 등은 국내에 유통되는 일본 제품의 80% 가량을 취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단체의 단결력은 곳곳에서 결실을 이끌어 냈다. 지난해거대 카드사 불매 운동을 벌여 중소자영업자 카드 수수료율을 내리고 대형할인점에는 의무휴무제를 강제했다.

오호석 골목상권살리기소비자연맹 공동 상임대표는 "민간의 자율적인 불매운동으로 통상 마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