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객을 상대로 가짜양주를 먹여 정신을 혼미하게해 신용카드 비밀번호를 알아낸뒤 금품을 인출하는 수법으로 범행을 저지른 속칭 '삐끼 강도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충북지방경찰청은 취객의 돈을 빼앗은 혐의(특수강도)로 주점 운영자인 조직폭력배 유모(33)씨와 마담 박모(53·여)씨를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또 취객 유인책인 속칭 '삐끼'와 가짜양주 제조책, 현금 인출책 등 7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26일 오전 1시30분쯤 청주시 흥덕구 모 주점에서 만취한 전모(34)씨의 신용카드로 80만원을 인출하는 등 지난해 11월부터 현재까지 취객 4명으로부터 220만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손님이 술에 취해 정신이 혼미한 틈을 타 술값을 미리 계산한다는 명목으로 신용카드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추가로 돈을 찾은 방식을 써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취객이 나중에 눈치 채지 못하도록 현금서비스 한도 금액내에서만 돈을 인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취객 4명이 모두 정신을 잃었다는 점에서 이들이 가짜양주에 약물을 섞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으며 이들의 추가범행을 조사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