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와 이동통신사 간 수수료율 분쟁의 불똥이 결국 소비자에게 튀었다.

다음달부터 신용카드를 이용한 통신요금의 신규 자동이체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불편을 소비자들이 고스란히 뒤집어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지난해 12월부터 진행해온 SK텔레콤과의 수수료율 협상이 지지부진하자 원칙대로 대응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가맹점 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지난달 카드사를 통한 통신비 자동이체 접수 대행이 중지된 데 이어 다음달부터는 신한카드를 이용한 신규 고객의 통신비 자동 이체를 아예 할 수 없게 된다.

특히 번호이동 고객의 불편이 클 것으로 보인다. 통신사를 바꾸면 신규 고객으로 분류돼 신한카드로 통신비 자동이체가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가맹점 계약이 종료되더라도 기존 신한카드 통신비 자동납부 고객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기존 가입자 보호 방안이나 구체적인 자동납부 중단 시기 등은 협의를 지속해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달 말로 신한카드와 재계약이 다가온 KT와 LG유플러스 역시 카드 자동이체 금지에 동참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SK 텔레콤은 삼성카드 등 다른 카드사에도 조만간 신한카드와 동일한 조치를 할 것으로 예상돼 소비자들이 통신요금 납부 방식을 일제히 바꿔야 하는 혼란을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