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IT 기업이 글로벌 모바일 시장과 기술 모두를 주도하고 있다.
국내 주요 업체들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서 주요 부문 상을 싹쓸이했다.
한국이 미래 모바일 시장까지 선도하는 지위에 올라선 것. 바르셀로나 현지에서 "글로벌 모바일은 한국스타일"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27일(한국시간) MWC를 주관하는 세계 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연합회가 시상하는 글로벌 모바일 어워즈에서 '최고 스마트폰' '최고 휴대전화 기업' '최고 모바일 소비자가전' '최고 모바일 장비' '최고기술책임자(CTO) 선정 모바일 기술' 등 5개 부문을 수상했다. 특정 기업이 다관왕을 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 가운데 '최고 스마트폰'과 '최고 휴대전화 기업'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수상이다. 갤럭시S3와 갤럭시 노트2가 최고 스마트폰으로, 갤럭시 카메라가 최고 모바일 소비자가전으로 꼽혔다.
국내 대표 이동통신사도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SK텔레콤은 페타솔루션 4G LTE로 '최고 LTE 공헌상'을 받았다.
페타(PETA) 솔루션이란 ▲명품 품질 ▲탁월한 속도 ▲안정성 ▲앞선 기술 등 SK텔레콤의 망 운용기술 특장점을 모은 것이다. 글로벌 모바일 어워즈는 이동통신 업계 최고 권위의 상이다.
KT는 GSMA 주관으로 진행하는 조인 이노베이션 챌린지 특별상을 거머쥐었다. 조인 이노베이션 챌린지는 이통사들이 제공하는 RCS(통합커뮤니케이션서비스) '조인'의 핵심 기능이나 연계 서비스 개발에 이바지한 개발자를 시상하는 행사다.
KT는 특화 서비스인 그룹 통화와 화면 공유, 채팅 중 실시간 영상 공유 서비스를 내세워 세계 통신사업자 중 유일하게 특별상을 받았다.
특히 이날 KT는 세계 최초로 서로 다른 종류의 LTE끼리 로밍이 가능한 서비스를 상용화해 눈길을 끌었다.
표현명 KT 사장은 "우리와 다른 방식의 LTE 망을 사용중인 국가에서도 빠른 LTE 로밍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의의를 설명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검색·IT 업체 구글을 위협하는 존재로 떠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같은 날 구글의 모바일 OS 안드로이드를 장착한 삼성 스마트폰의 글로벌 점유율(40%)이 1위인 만큼 삼성이 구글에 수익 분배 확대를 요구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한 검색 광고 수익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1등공신 역할을 한 삼성이 수익금을 더 달라고 요청할 게 뻔하다는 얘기다.
실제 구글은 이러한 사태를 예견, 지난 가을 사내 임원회의에서 삼성의 위협을 경고한 바 있고 보험용으로 모토로라를 인수하기도 했다.
최근 애플을 제치고 주가가 가장 높은 기업으로 등극한 구글이 삼성전자 앞에서는 작아지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