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4주년 3·1절인 1일 서울 곳곳에서 정부와 자치단체, 민간단체가 주최하는 다양한 기념행사가 열렸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일본이 우리와 동반자가 되어 21세기 동아시아 시대를 함께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역사를 올바르게 직시하고 책임지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오전 10시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94주년 3ㆍ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통해 "그럴 때 비로소 양국 간에 굳건한 신뢰가 쌓일 수 있고 진정한 화해와 협력도 가능해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 "역사는 자기 성찰의 거울이자 희망의 미래를 여는 열쇠"라며 "한국과 일본, 양국간의 역사도 마찬가지다. 지난 역사에 대한 정직한 성찰이 이뤄질 때 공동 번영의 미래도 함께 열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역사적 입장은 천년의 역사가 흘러도 변할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양국의 미래 세대에까지 과거사의 무거운 짐을 지워서는 안된다"면서 "우리 세대 정치지도자들의 결단과 용기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사실상 일본 정부의 과거사 반성과 책임을 촉구했다
오전 10시 30분부터는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3·1 독립만세운동 재연, 마임공연, 추모글 이벤트 등 다채로운 체험행사가 열렸다.
이날 정오 보신각에서는 서울시 주최로 3·1절을 기념하는 타종행사가 열렸다.
올해 행사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김명수 서울시의회 의장, 김영종 종로구청장을 비롯해 광복군 출신의 애국지사 김유길씨, 임시정부 문화부장을 지낸 김상덕 선생의 아들 김정륙씨 등 12명이 참여한다.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는 일본 우경화와 제국주의 부활에 맞선다는 취지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독도 퍼포먼스를 펼친다.
퍼포먼스는 반크 회원들이 독도의 아름다운 사진 바탕 위에 '독도를 가슴에, 대한민국을 세계로'라는 글을 새겨넣은 플래카드 18개를 펼치고 그 앞에서 독도 사랑을 표현하는 춤을 선보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골목상권살리기소비자연맹 등 80여개 직능단체와 60여개 소상공인·자영업단체, 시민단체는 최근 일본 시마네현의 '다케시마(독도의 일본명)의 날' 행사 강행에 항의하는 뜻으로 이날부터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한다.
'제2의 물산장려운동'을 표방하며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나서기로 한 이들 단체는 이날 탑골공원에서 일본 상품 불매운동 결의문을 낭독하고 거리 캠페인을 통해 일본 상품을 사거나 팔지 말자고 호소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