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산 수입차의 수리비는 내렸지만 일본산은 꼼짝도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600만 자영업자들이 독도에 대한 일본의 야욕을 규탄하기 위해 일본산 불매 운동을 벌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유럽산 자동차 제조사인 벤츠, BMW에 이어 지난해 하반기에 폴크스바겐과 부품 가격을 5%가량 내리는데 합의했다.
아우디를 제외한 거의 모든 유럽산 수입차의 부품 값이 내린 셈이다. 벤츠와 BMW의 부품 값은 지난해 초에 12~19%, 5%가량 인하됐다.
업계 1위 삼성화재가 주요 유럽산 수입차 딜러와 부품 가격 인하에 합의함으로써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도 지난해부터 이들 외제차에 대해 부품 가격 인하를 차례로 적용하고 있다.
손보사들이 지난해 수입차 수리비 인하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75만대에 육박하는 수입차 사고발생 시 보상 비용이 턱없이 비싸기 때문이다. '부르는 게 값'인 수입차 부품은 손보사로선 골칫덩이였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수입차 평균 수리비는 1299만원으로, 국산차(200만~300만원)의 5~6배에 달했다. 국산차 운전자도 수입차와 사고시에는 고액을 부담해야 했다.
유럽차 회사로부터 수리비 인하를 이끌어낸 데 보험사들은 일본차에 대해서도 합리적인 수리비 산정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도요타, 혼다, 렉서스 등 일본 차 회사들은 수리비 인하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손보사 관계자는 "벤츠, BMW, 아우디, 폴크스바겐 등은 적극적으로 글로벌견적그로그램 도입을 검토하거나 이미 사용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렉서스, 혼다 등 일본차는 계약을 검토하거나 도입한 사례가 없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이미 유럽의 견적프로그램인 '아우다텍스'를 도입해 대부분의 견적 산출에 이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일본 자동차 회사들이 한국에서 글로벌 견적프로그램 도입을 외면하는 것은 국내 소비자를 무시한 처사라는 목소리가 많다.
이에 따라 손해보험협회와 손보사들은 조만간 공정거래위원회와 국토해양부에 일본차 부품값과 수리비의 문제점을 정식으로 제기하고 정비 요금 합리화를 위한 대책을 촉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