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CEO와칭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정치>정치일반

[이런저런생각]씁쓸한 CCTV 만능주의

"이래서 CCTV를 달아야 해."

한 중년 여성이 단호하게 말했다. 나는 경악했다.

일단 이유는 이랬다. 최근 도난 사고가 빈발했다. 이 날은 카운터를 지키는 여성이 고가의 겨울 외투를 도난당했다. 며칠 전에도 옷을 도둑 맞았고 카운터 건너편에 마련한 간이 옷 판매대에서도 옷이 몇개 없어졌다.

모여있던 여성들 중 한 명이 말했다.

"아니, 아줌마. 아무리 그래도 여기에 어떻게 CCTV를 설치해."

여기는 목욕탕, 여성 탈의실이다. 처음 말을 꺼낸 여성은 "바쁜데 카운터만 지키고 있을 수는 없지 않냐. CCTV가 아니면 무슨 수로 도둑을 막겠냐"고 항변했다. 사람들은 왜 'CCTV 만능주의'에 빠질까.

이미 필요 이상으로 CCTV 촬영에 노출됐기 때문에 개인정보 유출이라는 점에 무감각해졌을 수도 있다. 매스미디어를 통해 전파되는 'CCTV 만능론'도 한 몫했다.

도난·절도는 물론 학교폭력·성폭력 등 모든 형사 사건 대책에 CCTV 설치가 대책으로 등장한다. 그러나 문제는 CCTV 설치 효과를 따져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이 나라에 몇 대의 CCTV를 설치했는지는 추측만 가능할 뿐이다. 이렇게 모은 정보를 누가 어떻게 이용하는지도 알 길이 없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CCTV 설치가 범죄를 예방해 줄 것으로 믿는다. 뉴스 등을 보면 CCTV 화면은 죄를 입증하는 자료로 사용하는 경우가 더 많다. 증명되지 않은 CCTV 효과에 우리는 너무 많은 개인정보를 노출하고 있다.

범죄 예방을 위해서라면 CCTV가 아닌 다른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김영미 (29·회사원)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