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이 주간 2교대제를 본격 시행한 첫 날인 4일 오전 광주공장은 이른 아침부터 불이 환하게 켜져 이전과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광주공장에 따르면 이번 주간 2교대제 시행으로 1조는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 40분까지, 2조는 오후 3시 40분부터 이튿날 오전 1시 30분까지(잔업 1시간 포함) 밤샘근무 없이 각각 8시간과 9시간 근무하는 형태로 바뀌었다.
그동안 시행했던 '주야 2교대제'는 주간 조가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야간 조가 오후 8시 30분부터 이튿날 오전 7시 30분까지 각각 연장근로 2시간을 합해 10시간 근무를 했다.
근무형태 변화로 1조의 출근 시간이 빨라졌지만 직원들은 새로운 근무 제도 도입으로 밤샘근무가 없어지는 등 근무여건이 크게 개선된 점에 대해 대부분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주간 2교대제 시행으로 주변 상가 매출과 교통 여건은 크게 악화할 전망이다.
그동안 주간조와 야간조의 교대 시간에 1시간의 여유가 있어 주차장 운영에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다만 이제부터는 오후 3시 40분에 동시에 교대가 이뤄짐에 따라 들고 나는 차량이 겹치면서 주변 교통이 크게 혼잡을 빚을 전망이다.
광주공장은 최근 400여 대의 주차공간을 늘려 총 2200대의 주차 공간을 확보했지만 교대하는 시간에는 85대에 달하는 회사 출퇴근 버스를 이용하는 사람을 빼더라도 교통 혼잡은 당분간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교대조의 근무가 끝나는 시간이 오후 3시 40분과 새벽 1시 40분이어서 식사나 모임 시간을 비켜가기 때문에 주변 식당 등 상권에도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기아차 광주공장의 한 관계자는 "주간 2교대제 시행으로 새로운 근무형태가 적용되면서 직원들의 생활에 여러 가지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주차 문제 등에서 혼잡이 있겠지만 부수적인 불편과 문제점들은 앞으로 상황을 점검해 점차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윤희기자 unique@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