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이 영훈국제중학교에 대한 특별감사를 벌이기로 한 가운데 과거에도 교육청의 감사를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형태 서울시의회 의원(교육위)은 시교육청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받아 분석한 결과, 영훈국제중학교가 2009년과 2010년도에 교육청 감사를 받았다고 4일 밝혔다.

이 학교는 최근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등 일부 부유층들이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으로 자녀를 합격시켜 국민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

김 의원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해 학비 걱정없이 학교를 다니게 해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는 지켜지지 않았다"며 "사배자 전형이 편법적으로 이용돼 국제중학교에 부유층 자녀가 입학하는 통로가 됐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이 학교는 2010년 민원 감사 내용을 보면 모 학생 등 4명에 대해 시교육청 저소득층 자녀 학비지원 계획에 따른 지원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2·4분기 등록금 전액 납부 고지서를 송부한 사실이 있었다.

2009학년도, 2010학년도에 발생한 사배자 결원 4명중 3명은 일반학생으로 충원하고, 1명은 미충원했다는 것이다.

또 사배자 선발시 서류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10명의 서류가 미비했으나 추가 확인 절차 없이 사배자 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하기도 했다.

이 10명중 4명은 추후 사배자 자격요건을 충족하지 않았는데도 합격했다.

김 의원은 "재단 이사장의 차량 3종에 대해 차종, 구입년도, 구입가, 구입출처, 차량 운전기사 소속 및 급여지급이 어디서 이뤄지는지 자료제출을 요구하자 체어맨 운전기사가 영훈사립초 소속으로, 영훈초에서 이 운전기사의 보수를 지급해 왔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법인감사 조모씨와 영훈중 이모교사는 시아버지와 며느리의 관계였다"고 밝혔다.

이어 "설립 취지와 다르게 학생 중 장기 외국거주자 출신은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교육청은 설립취지를 망각하고 약속을 위반한 영훈국제중에 대해 마땅히 설립을 취소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