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가 밝은 표정으로 제작발표회에 나섰다./최윤성(라운드테이블)
국민 드라마의 후속에 국민 여배우를 노리는 국민 여동생이 출연한다. '내 딸 서영이'에 이어 9일부터 방영될 KBS2 새 주말극 '최고다 이순신'에서 아이유(20)가 주인공 이순신 역을 맡아 가요계에 이어 안방극장 접수까지 나섰다. 4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그는 "부담스럽지만 자신은 있다"면서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 본격적으로 연기에 도전하는 소감은?
연기 경력이 '드림하이'에서 필숙 역을 맡은 것뿐이라서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너무 큰 역할인 탓에 해도 될까 걱정됐지만 작가님과 감독님이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셔서 출연을 결정했다. 가수와 연기자 활동 둘 다 악바리처럼 열심히 하겠다.
- 아이유라는 예명을 연기할 때도 고집하는 이유가 있나?
특별한 의도는 없고 본명 이지은과 아이유를 굳이 나눌 필요가 있을까 싶었다. 아이유라는 예명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냥 쓴 것이다.
- 배역의 매력을 소개한다면.
예쁘지도 않고 능력도 없고 되는 일도 하나 없는 '루저'지만 특유의 넉살로 힘든 세상을 밝게 헤쳐 나가는 캐릭터다. 그동안 드라마에선 예쁘지 않은 여주인공이 남주인공의 사랑을 받는 설정이 많았다. 실제로는 예뻤던 여배우들과 달리 난 진짜 예쁘지 않아서 자신 있다. 분장하지 않아도 순신이처럼 초라하고 한심하게 보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하하하.
- 화장을 거의 하지 않고 나온다고 들었다.
극 초반 순신이는 촌스럽고 못난이에 미운오리새끼같은 느낌이라 화장을 따로 받을 필요가 없다. 집에서 대충 하고 나가면 된다. 그래서 첫 촬영에 화장을 거의 하지 않았더니 감독님이 '화장 좀 하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지금은 조금씩 하고 간다. 예쁘게 보이려고 화장을 하는 게 아니라 연하게 하고 있다.
아이유(왼쪽)와 조정석이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뉴시스
- 실제 나이가 띠 동갑 차이나는 조정석과의 연기 호흡은 어떤가?
극 초반엔 사이가 좋지 않은 터라 지금은 아웅다웅하는 장면 위주로 찍고 있다. 리액션을 잘 해줘 연기할 때 편하고 감사한 마음이 크다. 키스신까진 멀게 느껴지는데 정석 오빠가 기대감을 내비쳤다니 나도 기대감이 크다. 나이 차이는 그리 크게 느껴지진 않는다. 하하하.
- 조정석의 첫 인상은 어땠나.
정석 오빠를 처음 봤을 때 피부가 너무 좋다는 생각을 했다. 광대가 반짝반짝 빛나더라. 게다가 성격도 자상해서 촬영장에서 달콤한 목소리로 말을 걸어주면 녹아버릴 것 같다.
- '절친' 유인나와 어떻게 함께 출연하게 됐나?
유인나 언니와는 이번 드라마를 제안 받았을 때 가장 먼저 상의했을 정도로 친하다. 출연을 결정할 때도 큰 조언과 격려를 해줬다. 극에서도 언니로 캐스팅돼 하늘이 준 기회라고 생각하면서 촬영하고 있다.
- 가족들의 반응은 어떤가?
엄마와 할머니 두 분 다 이번 드라마의 전작 '넝쿨째 굴러온 당신'과 '내 딸 서영이'의 애청자였다. 엄마는 '이보영 씨 얼굴을 보다가 어떻게 네 얼굴을 보느냐'고 하셨다. 그래서 엄마께 '순신이도 점점 예뻐진다'고 안심시켜 드렸다. 많이 응원해준다./탁진현기자 tak0427@metroseoul.co.kr·디자인/원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