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통신시장 독점으로 국제적 논란거리가 되고 있는 아메리카 모빌의 총수 카를로스 슬림(73)이 4년 연속 세계 최고 부호에 올랐다. 삼성그룹의 이건희(71) 회장은 지난해(106위)보다 37계단이나 상승한 69위를 차지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슬림이 730억 달러(약 80조원)의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슬림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창업자 빌 게이츠(57)가 670억 달러로 2위에 올랐으며, 패션 브랜드 자라(Zara) 등을 소유하고 있는 스페인 의류기업 인디텍스의 아만시오 오르테가(76)가 자산이 570억 달러로 3위를 차지했다.
이어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82)과 오라클의 창업자 래리 엘리슨(68)이 53억5천만달러와 430억달러로 각각 4위와 5위였다.
아시아인 가운데는 홍콩의 청쿵그룹 리카싱(84) 회장이 310억 달러로 8위에 올랐다.
한국인 가운데는 삼성그룹의 이건희(71) 회장이 130억 달러로 69위를 차지했다.
포브스는 올해 억만장자 명단에 오른 부자는 모두 1426명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미국인이 442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아시아-태평양지역(386명), 유럽(366명), 남미(129명), 중동·아프리카(103명) 등 순이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카를로스 슬림이 보유하고 있는 '아메리카 모바일'이 멕시코 통신시장을 독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OECD는 "이름뿐인 경쟁체제와 불완전한 규제 때문에 아메리카 모바일이 멕시코 유선전화 시장의 80%, 무선전화 시장의 70%를 장악하고 있다" 며 "OECD 회원국의 통신사업자 평균 시장점유율은 40%고, 멕시코 국민은 2005~2009년 사이에 통신료로만 130억 달러를 초과 지불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