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박시후가 고소인 A씨와 A씨의 지인, 전 소속사 대표 황모씨를 무고·공갈 등의 혐의로 맞고소하자, 이번에는 A씨가 핵심 단서인 모바일 메신저 대화 전문을 공개하며 재반격에 나섰다.
A씨의 변호를 맡은 김수정 변호사는 5일 "피의자들이 자신들에게 유리해 보이는 일부 자료만 언론에 흘려 피해자와 가해자가 뒤바뀌는 양상으로 변질됐다. 더 나아가 '박시후씨의 전 소속사 대표와 공모해 무고 및 공갈을 했다'는 내용의 고소장까지 접수해 방관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사건 당일인 15일 A씨와 박시후의 후배 연기자 김모씨가 나눴다는 대화 전문을 공개했다.
대화에는 A씨가 "아직도 술이 안깨. (중략) 내 인생 최대의 실수"라고 말한 데 이어 "클럽 간다 했지?"라고 질문하자, 김씨가 "우리 ○○는 몸매가 아주 그냥.오빠 깜놀"이라고 답한 내용이 담겨 있다. 또 A씨가 "더 놀란 건 내가 왜 박시후 그 오빠랑 침대에 있었냐는 거"라고 얘기하자, 김씨는 "오빠랑 있었어야 되는 거임? 같이 자려고 했는데 침대가 너무 좁아서 거실로 나온거야~"라고 답한 대목이 포함돼 있. 다.
김 변호사는 "대화 내용은 'A씨가 술을 많이 마시지 않았고, (강제가 아닌) 마음을 나눈 것'이라는 박시후 측 주장과 상반된다. 처음 만난 박시후의 제안으로 술 마시기 게임을 하다 홍초와 소주를 섞어 마신뒤 의식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A씨가 박시후의 전 소속사 대표와 공모했다는 박시후 측의 주장에 대해서도 "전 소속사 대표로부터 수회에 걸쳐 합의해달라는 부탁을 받은 사실은 있으나, 어떠한 공모도 한 사실이 없으며 이를 소명할 만한 충분한 자료를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시후가 공갈 미수 혐의로 전 소속사 대표를 고소한 것과 관련해 전 소속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박시후의 성폭행 피소와 당사 대표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탁진현기자 tak0427@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