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멕시코시티에 모텔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들 모텔들이 불륜·매춘 등 탈선의 장소로 악용되기 때문이다.
4일(현지시간) 메트로 멕시코시티는 몬테레이 기술연구소 조사결과를 인용해 멕시코시티의 거리에 있는 모텔 수는 1400여 개에 달하며, 방 개수는 7만 개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바예데멕시코 호텔·모텔협회장 훌리오 세사르 페르난데스는 "협회에 등록된 업소 수만 해도 216개로, 8년 전에 비해 100개나 증가했다"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방 이용료는 내려가고 서비스는 오히려 증가해 고객들의 혜택이 늘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모텔 대실 가격은 종류에 따라 280페소(약 2만4000원), 300페소(약 2만5500원), 380페소(약 3만2500원)이며 평균 가격은 350페소(약 3만원)다. 방당 하루 평균 대실 횟수가 4회인 점을 감안할 때 모텔 업계의 하루 수입은 약 9800만 페소(약 83억 5500만원)으로 추산된다.
모텔 단골 고객인 헤라르도도 "요즘 모텔에서는 일회용 위생 용품을 제공하는 경우도 있고, 저렴한 가격에 거품욕조나 물침대를 이용할 수 있다"며 서비스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했다.
문제는 모텔들이 도심과 외곽을 가리지 않고 멕시코시티 전역에 걸쳐 뻗쳐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숙박 예약 웹사이트에 따르면 특히 모텔이 많은 지역은 베니토후아레스, 틀랄판, 콰우테목으로 전체 모텔의 절반 정도가 밀집해 있다.
특히 멕시코시티 남동부의 틀라우악대로변 18km 부근에는 10년 전 모텔이 하나밖에 없었지만 현재 영업 중인 모텔 수는 8개에 달한다.
이런 지역의 모텔들은 여러 종류의 은밀한 만남을 유도해 사회문제화 되고 있다. 주중 낮 시간에 이용하는 고객이 크게 늘어나고 있으며 주말에는 20·30대 젊은 고객들이 매춘부와 함께 오는 경우도 많다고 메트로 멕시코시티는 전했다.
/아구스틴 벨라스코 기자·정리 이국명기자